전 연인이었던 박유천과 황하나의 행보가 비슷하다.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두 사람은 구속되고 검찰에 송치된 뒤 재판을 받는 동안 오열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나란히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으며 자유의 몸이 됐다.
마약 투약 혐의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던 박유천과 황하나가 나란히 집행유예를 받으며 석방됐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5월~6월, 9월 서울 용산구 자택 등에서 수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 4월 입원 중이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체포됐고, 도주 우려가 있어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황하나는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었다.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 지인은 박유천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열고 결단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자진 출두해 경찰 조사도 받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리털 등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양성 반응 결과에도 혐의를 부인하던 박유천은 4월 29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자백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나란히 검찰에 송치된 박유천과 황하나는 재판을 받으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먼저 박유천은 두 차례의 반성문과 한 차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첫 공판에서 검찰은 박유천에 대해 징역 1년 4개월, 추징금 140만원을 구형했다.
공판에 출석한 박유천은 최후진술에서 “구속된 이후 가족과 지인이 면회 올 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큰 죄를 지었다고 진심으로 느꼈다. 죄를 모두 인정하면서 누구를 원망하는 미워하는 마음 대신 죄송하다는 마음을 갖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박유천에 대한 선고공판은 지난 2일 열렸다. 재판부는 박유천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 보호관찰 및 치료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구속된 이후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아무런 전과가 없는 초범인 점, 2개월 넘게 구속돼 반성의 기회를 가진 점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는 집행유예를 선고해 재사회화를 통한 단약의 기회를 부여하는 게 형벌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이후 두 달 넘게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던 박유천은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수원구치소를 나선 박유천은 “앞으로 사회에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겠다.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팬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 정직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황하나는 첫 공판 전 10차례 반성문을 냈고, 2차 공판을 앞두고는 4차례 추가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황하나는 선고 공판 전까지 열린 세 차례의 공판에 모두 출석했다.
황하나 측은 마약과 관련한 혐의 대부분과 진술을 인정한다면서도 박유천과 나눈 모바일 메시지 내용을 요구했다. 이를 확인해 자백하는 부분과 부인하는 부분에 관한 입장을 내겠다고 한 것. 박유천의 진술 일부를 동의하지 않으면서 진실공방이 예상됐다.
황하나는 선고 공판 전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 지난 1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황하나는 “과거 제 행동들이 너무 원망스럽다. 수개월 동안 유치장과 구치소 생활을 하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있다. 삶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치료를 병행해 온전한 사람으로 사회에 복귀하고 싶다”고 오열했다.
19일 수원지방법원 형사1단독은 황하나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20만 560원, 보호 관찰 및 약물 치료 등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매매는 단순 투약 목적이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두 차례의 다른 전과 빼고는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도 감안했다”고 판시했다.
또한 재판부는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이후더라도 다시 마약류 범죄를 저지르면 어느 재판부가 됐든 실형을 선고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고 덧붙였다.
집행유예로 자유의 몸이 된 황하나는 수원구치소를 나오면서 “과거와는 단절되게 반성하며 살겠다. 그동안 저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ㅇ낳고 선행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버지와 경찰청장의 ‘베프(친한 친구)’ 논란에 대해서는 “아니다. 죄송하다”고 말했고, 항소 계획 등에 대해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인 관계였을 때부터 떠들썩 했던 두 사람은 마약 투약 혐의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며 ‘사랑과 전쟁’을 보였다. 결국 두 사람은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선처를 호소하면서 집행유예로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을 보는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