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받은 합의 종용 메시지가 공개됐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에서는 강지환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와의 인터뷰 및 집중 취재가 공개됐다.
이날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강지환 사건을 집중 취재하며 피해자들이 강지환의 집에 가게 된 이유와 사건 당시의 상황, 또 피해자들이 직접 신고할 수 없었던 이유 등에 대해 검증했다.
특히 사건 당시 피해자들에 강지환과의 합의를 종용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메시지 원본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메시지에는 ‘이렇게 끌다가는 오빠도 인정 안 하고, 너희도 보상 못 받고 셋이 같이 무너지는 상황이 올까봐 무서운 거야. 오늘이 골든타임이라는 거야. 너희 재판 나갈 때 기자들이 사진 찍고 난리 날 텐데 그 상처는 어떻게 할 것이며…’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지속된 메시지에서 ‘그쪽에서도 벌써 준비한 게 있는데 너희는 검사결과 뿐이잖아. 오빠는 이미 연예계 생활 못하고 파산해서 공식사과 기사 올려도 그뿐이야. 그치만 너희도 재판 나갈 때 기자들이 사진 찍고 난리날텐데’라며, ‘오빠는 이미 잃을 거 다 잃었고, 거기서 나와도 벌받을 거고 인정한다는 기사 올려도 벌 받을 건데 오빠가 무서울 게 뭐가 있어.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들에 더 무서워’라는 내용도 더해졌다.
피해자들이 소속된 업체 팀장은 ’가족 분들 오빠 매일 만나. 오빠의 생각을 가족들이 대변해서 전달해주는 거지. 그렇다고 오빠가 나와서 너희한테 직접 사과할 수 없으니깐. 오빤 갇혀 있잖아’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보냈다.
박지훈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합의 종용 협박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이 속해 있던 업체의 팀장은 강지환 씨의 가족들로부터 들었다는 뉘앙스로 피해자들에게 불리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합의를 시도하지 않으면 강지환도 부인할 거고 모든 보상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그와 같은 협박에 대해서 가벼이 여길 수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지훈 변호사는 “강지환 씨가 본인들에게 잘못을 인정하며 감옥에 보내 달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의 취지의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지환은 지난 9일 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함께 일하는 스태프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지환은 지난 15일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