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중계’ 측이 강지환의 성폭행 사건을 집중 조명하며 의혹 검증에 나섰다.
1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에서는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배우 강지환 사건에 대한 심층 취재가 진행됐다. 이날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가 항간에 떠돌고 있는 추측들에 대해서 직접 설명에 나섰다.
박지훈 변호사는 이날 ‘연예가중계’ 취재 팀에 피해자들이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시게 된 것에 대해서 “스태프들의 회식 겸 피해자들 중 1인의 송별회를 계획했고 그 이유로 강지환의 자택에 모이게 됐다. 최초에 8명이 있었는데 5시경가지 대부분 떠났고, 피해자들도 그 자리를 떠나려고 했지만, 강지환 씨가 ‘할 이야기가 있다. 너희들은 기다리면 콜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하며 남으라’고 한 이후에 샴페인을 가져와서 술게임을 하자면서 피해자들에게 다소 부적절한 성적 질문을 했고, 피해자들은 이런 질문에 답하기 싫어 술을 마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강지환의 집에서 출발해 직접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지 검증에 나섰다. 제작진은 “짐이라도 있으면 가져가기 힘들다. 택시를 잡으려면 한참 내려가야 한다. 성인 남자 걸음으로 4분 57초 정도 걸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동네 주민들도 취재 팀에 택시가 거의 없고 콜을 불러야 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지훈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지환의 범행 사실을 알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도중에 피해자 1이 누군자 자신의 몸을 만지고 어떠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눈을 뜨게 됐고, 눈을 떴더니 바로 옆에 강지환 씨가 나체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어 비명을 지르며 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들이 직접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지인들을 통해 신고한 것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이 112에 신고하려고 했으나 (통신이)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와이파이에 접속해서 본인들이 알고 있는 지인, 소속업체 관계자, 화이브라더스 측 관계자에게 이 사건에 대해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매니저에게 알릴테니 문을 닫고 기다려라라고 했고, 화이브라더스 측에서는 사건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달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해서 보낸 메시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박지훈 변호사는 “강지환 씨가 본인들에게 잘못을 인정하며 감옥에 보내 달라고 이야기하는 내용의 취지의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강지환의 자택 범행이 일어난 방 근처에서 통신 상태를 확인했다. 강지환의 집은 산 중턱 외진 곳에 위치해 있었고, 특정 통신사의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았다.
박지훈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합의 종용 협박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이 속해 있던 업체의 팀장은 강지환 씨의 가족들로부터 들었다는 뉘앙스로 피해자들에게 불리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합의를 시도하지 않으면 강지환도 부인할 거고 모든 보상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그와 같은 협박에 대해서 가벼이 여길 수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연예가중계’를 통해 원본 메시지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피해자들이 소속된 업체 팀장이 보냈다는 메시지에는 ‘이렇게 끌다가는 오빠도 인정 안 하고, 너희도 보상 못 받고 셋이 같이 무너지는 상황이 올까봐 무서운 거야. 오늘이 골든타임이라는 거야. 너희 재판 나갈 때 기자들이 사진 찍고 난리 날 텐데 그 상처는 어떻게 할 것이며…’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어진 메시지에서 ‘그쪽에서도 벌써 준비한 게 있는데 너희는 검사결과 뿐이잖아. 오빠는 이미 연예계 생활 못하고 파산해서 공식사과 기사 올려도 그뿐이야. 그치만 너희도 재판 나갈 때 기자들이 사진 찍고 난리날텐데’라며, ‘오빠는 이미 잃을 거 다 잃었고, 거기서 나와도 벌받을 거고 인정한다는 기사 올려도 벌 받을 건데 오빠가 무서울 게 뭐가 있어.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들에 더 무서워’라는 내용도 더해졌다.
또 ’가족 분들 오빠 매일 만나. 오빠의 생각을 가족들이 대변해서 전달해주는 거지. 그렇다고 오빠가 나와서 너희한테 직접 사과할 수 없으니깐. 오빤 갇혀 있잖아’라는 내용의 메시지도 보냈다.
박 변호사는 현재 피해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가해자들인 것처럼 매도하는 댓글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다. 특히 피해자 중 한 명은 다른 피해자가 범행을 당하는 걸 직접 목격해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끝내 그 범행을 막을 수 없었다는 점 때문에 엄청난 자책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피해자들의 악성 댓글 피해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에 대해서 2차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반복적이고 집요하게 악성 댓글을 단 사람에 대해서 1차로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지환은 앞서 지난 9일 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함께 일하는 스태프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이후 강지환은 3일 만인 12일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됐고, 결국 8일 만에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사건 직후 강지환의 이상한 행동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출동 당시 강지환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직접 피해자들에 경찰을 안내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국과수에 마약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다음주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검찰은 경찰의 수사기록을 검토한 뒤 강지환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