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요한’ 지성이 천재 의사의 탁월한 기지를 발휘, 희귀한 병명의 환자를 살려내면서 안방극장에 ‘극강 몰입감’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극본 김지운, 연출 조수원 김영환) 2회분에서는 ‘닥터 10초’ 차요한(지성)이 117000분의 1, 0.00001 퍼센트 확률을 가진 희귀한 병을 진단, 환자의 목숨을 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더불어 차요한은 ‘의료 사고’로 인해 병원을 떠나려던 강시영(이세영)을 자극,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위해 의사가 해야 할 사명을 되새기게 만들며 강시영의 복귀 의욕과 희망을 불어넣었다.
극중 차요한은 공항으로 떠나려던 강시영을 불러와 심각한 상태의 재소자 박정보(김도훈)와 같이 병원으로 가라고 했던 상황. 근처 도립병원에 도착한 강시영은 박정보의 신장상태를 체크해 보고했고, 차요한은 신장 생검을 지시했다. 이유를 묻는 강시영에게 차요한은 “말해도 안 믿을 걸요”라면서도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영점 영영영영 일 퍼센트의 적은 가능성 때문에 환자는 죽을 수도 있단 얘기에요”라며 희귀한 파브리병이라는 예측을 밝혀 강시영을 당황시켰다.
차요한을 믿은 강시영은 도립병원 당직 펠로우 이유준(황희)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 환자의 가족력을 알아본 후 신장 생검을 했고, 차요한의 지시에 따라 주변 종합병원에 파브리병 치료제를 구하러 나섰다. 그러나 신장 생검 결과, 파브리병이라는 특징적 소견이 보이지 않았고, 이유준은 육이삼팔 때문에 시간 낭비했다는 말과 함께 강시영에게 차요한의 충격적인 수감 이유를 전하며 믿지 말라고 충고했다.
이후 강시영은 교도소로 돌아와 차요한의 재소자 신상 정보 파일을 확인한 후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였다. 이때 차요한이 들어서자, 강시영은 “차요한. 삼 년 전 담당환자를 살해한 마취과 의사. 말기 항문암 환자에게 치사량의 진통제를 투여, 그 일로 삼년 형을 선고받은 의사 맞냐구요”라고 외쳤다. 좌절한 강시영의 의중을 짐작한 차요한은 “그쪽도 해봤어요?”라면서 “치료할 수 있는 환자였어요? 대답해요! 살릴 수 있는 환자였어?”라고 점점 목소리를 높이며 강시영을 몰아세웠다. 강시영이 끝내 “살릴 수 없었어요!”라며 오열을 터트리자, 차요한은 “고통을 치료해줄 수 없다면 고통을 끝내야죠. 의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환자의 고통은 끝나지 않으니까”라는 소신을 전한 후 “지금 이 순간에도 환자는 아픔을 느끼고 있어요. 박정보 환자, 가서 낫게 해요”라며 강시영을 이끌어냈다.
이후 강시영은 박정보의 가족력으로 파브리병을 확신했지만 이유준이 보호자를 핑계로 들며 제지시켰던 터. 이때 차요한이 파브리병 치료제를 환자 옆에 가져다 놓으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강시영은 이유준이 치료제를 가지고 오자 지금 바로 치료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당황한 이유준이 강시영을 병실 밖으로 끌어내려던 순간, 만기출소 된 차요한이 사복차림으로 들어왔던 것. 차요한은 파브리 병은 진단만 받으면 살 수 있는 병인데 진단이 안돼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며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때 격렬하게 발작하는 박정보를 본 강시영이 박정보의 수액에 치료제를 넣으려던 순간 주사기가 떨어졌고, 이를 받아 든 차요한이 치료제를 주입하려 했다. 무면허 의료 행위는 불법이라는 이유준의 말에 망설이던 차요한은 강시영에게 “강시영 선생은 의사 맞죠?”라고 시선을 고정시켰고, 강시영은 “네. 저 의사 맞아요”라며 주사기를 건네받아 수액에 치료제를 넣었다. 타 병원에서의 의료 행위는 처벌받는다는 이유준의 말을 들은 강시영은 차요한을 바라보며 “처벌받겠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면 환자는 계속 고통 받습니다. 의사가 아무것도 안 해서 고통 받는 겁니다”라고 확신에 찬 눈빛으로 차요한이 했던 말을 그대로 전하는 변화를 보였다.
이후 박정보는 파브리병으로 확진됐고, 안도와 기쁨을 느낀 강시영은 차요한을 찾았다. 그러나 강시영은 차를 타고 멀어지는 차요한을 붙잡지 못했고, “저 돌아가도 될까요? 잘할 수 있을까요?”라며 다시 희망이 살아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가하면 엔딩에서는 차요한과 강시영이 한세병원에서 다시 만나는 모습이 담겨 앞으로의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의사 요한’ 방송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