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해밍턴은 좋겠다. 윌리엄 같은 천사 아들이 있어서.
21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287화 ‘넌 나의 꽃이야’에서 윌리엄은 벤틀리가 메추리알을 갖고 놀다가 깨뜨리자 “오마이 가쉬. 내가 못 살아”라며 동생의 얼굴과 손을 물티슈로 닦아줬다. 다소 손길은 거칠긴 했지만 동생이 아빠에게 혼나기 전 말끔히 씻겨줬다.
하지만 본인 역시 냉장고에서 달걀을 꺼내 쥐고 있다가 깨뜨렸다. 벤틀리가 손에 힘을 꽉 주는 바람에 바닥에 노른자가 터져 흘렀고 이 때다 싶어 둘은 촉감놀이를 즐겼다. 물론 이를 뒤늦게 본 샘 해밍턴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코끼리 알이라며 작은 수박을 꺼내 형제에게 건넸다. 윌리엄은 알이 따뜻해야 코끼리가 나온다며 물로 씻기고 이불을 덮어주는 자상한 면모를 보였다. 앞서 개구리도 애지중지 키우다가 방생했던 만큼 이번 코끼리는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벤틀리가 수박을 들고 옮기다가 깨뜨리고 말았다. 윌리엄은 노란 수박을 보며 “오마이 가쉬. 코끼리 죽었어? 벤틀리가 지키고 있었는데 다 부숴버렸다”라며 슬퍼했다. 결국 샘 해밍턴은 수박을 아이들 입에 넣어주려고 했다. 윌리엄은 코끼리 친구인 줄 알고 안 먹는다고 했지만 한 입 먹고선 달콤한 수박이라며 좋아했다.
올해 윌리엄은 세 돌이 지났다. 아빠가 케이크를 선물하자 윌리엄은 “나 3년 살았어? 많이 살았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벤틀리는 형에게 초코과자를 선물했고 윌리엄은 먹보 동생이 먹을 걸 주니 더욱 기뻐했다. 물론 벤틀리는 윌리엄을 눕히고 배 위에서 방방 뛰어 형을 웃음 짓게 했다.
이어 샘 해밍턴은 윌리엄과 벤틀리를 데리고 영화관을 찾았다. 두 아들은 영화 ‘토이스토리’의 버즈와 우디로 변신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윌리엄은 첫 키즈 영화관 입성에 긴장했지만 즐겁게 영화를 관람했고 버즈와 우디에게 더욱 흠뻑 빠졌다.
샘 해밍턴은 아이들을 위해 우디 탈을 쓰고 팬사인회를 진행했다. 윌리엄은 우디를 보며 등에 사인을 받았는데 그가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고 우디가 아빠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이 "우디 가짜다. 왜 이렇게 뚱뚱하냐. 목소리도 이상하다"고 지적하자 윌리엄은 "우디 진짜야. 팝콘 먹어서 뚱뚱한 거다"라고 감싸기도.
샘 해밍턴은 오늘 하루 어떘는지 물었고 윌리엄은 아빠한테는 눈치챘다는 걸 숨긴 채 "오늘 우디가 제일 좋았어. 아빠 고마워"라며 뽀뽀했다. 아빠가 “갑자기 왜 그래”라고 묻자 “글쎄”라고 어색한 표정을 지어 랜선 이모들을 기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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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슈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