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할 땐 언제고. ‘호텔 델루나’ 아이유가 여진구에게 귀신을 보지 못하도록 기습 키스를 했다.
21일 방송된 tvN ‘호텔 델루나(연출 오충환/ 극본 홍정은, 홍미란)’ 4회에서 구찬성(여진구 분)은 장만월(아이유 분)에게 “당신이 내 꿈에 나왔다. 웃고 있었다. 큰 나무 아래서. 당신이 풀지 못한 마음은 어떤 건가. 그 마음을 풀기 위해 내가 지금 당신 곁에 있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꿈에 자신이 나왔다는 말에 장만월은 괜히 화를 냈다. 게다가 자신의 정원에 있는 나무에 초록잎이 생기자 “너 때문이다. 말라비틀어진 기억이 너 때문에 되살아났다. 넌 살리지 말아야 할 것을 살렸다”고 소리를 질렀다. 구찬성은 “나한테 과거를 들킨 게 부끄럽냐”고 물었다.
역시 장만월은 잊고 싶었던 과거 기억이 떠오르자 괴로워했다. 과거 그는 비적단의 단주로서 적인 무주국 장수 고청명(이도현 분)과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과거를 떠올리며 나무를 바라보던 장만월은 “참 보기 흉하게 시퍼래졌네. 꼴이 우스워”라며 눈물이 글썽거린 채 자책했다.
장만월은 자신의 손을 잡은 구찬성을 뿌리치며 “하지 마. 난 천년 넘게 말라비틀어진 고목이다. 너 이제 오지 마. 너는 3순위”라며 호텔에서 나가라고 했다. 하지만 구찬성은 “내가 신경 쓰이나 봐요? 아무렇지도 않다더니”라고 태연하게 굴었다. 장만월은 “너 이러면 진짜 마음에 안 들어. 자꾸 나를 건드려 보겠다? 풀 좀 났다고 날 만만하게 보는 거야”라고 혼잣말했다.
호텔 델루나 직원들도 장만월과 같은 마음이었다. 김선비(신정근 분)는 “장만월은 나무에 묶여 벌 받고 있는데 나무가 이렇게 살아난다는 건 벌이 끝나간다는 거다”라며 “지배인이 달라졌지. 3순위가 들어와서 뭔가 일을 친 것”이라며 구찬성을 떠올렸다.
직원들은 델루나를 떠날 수 없다며 구찬성을 내보내고 새로운 지배인을 찾자고 했다. 이를 모르는 구찬성은 나무 밑에서 잠들었다. 장만월은 “얼마 남지도 않은 시간, 잠만 자다 끝나겠구만. 네 탓이다. 난 네가 마음에 쏙 들었지만 네가 날 들여다보는 건 싫어. 무슨 일이 생기면 다 네 탓이야”라고 말했다.
구찬성은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이 지켜주겠죠. 난 연약한 인간일 뿐인데. 믿는다. 당신이 지켜줄 거라는 걸. 당신 옆에 꼭 붙어 있을 테니 지켜 달라”고 고백했다. 김선비는 구찬성에게 악귀가 있는 위험한 13호실로 심부름을 보냈다. 구찬성이 위험에 처한 순간 장만월이 나타났다.
장만월은 지켜 달라고 했던 구찬성의 말처럼 "보면 안 돼. 숨소리도 듣지 마"라며 기습 키스로 귀신으로부터 그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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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호텔 델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