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과 손현주가 드라마에서 첫 호흡을 마친 이후 영화를 통해 재회했다. 무려 10년 만이다. ‘연기 신(神)’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배우들이 보여줄 케미스트리가 벌써부터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작 영화사 심플렉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풍문패 리더 덕호를 연기한 조진웅, 한명회 역을 맡은 손현주, 진상 역을 맡은 윤박, 왕 세조를 연기한 박희순, 근덕 역을 맡은 김슬기가 참석했다. 그러나 팔풍 역을 맡은 배우 김민석은 군 복무 중으로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불참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만들어내고 민심을 조작하는 광대들이 한명회에게 발탁돼 왕 세조에 대한 미담을 제조하며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달 21일 개봉할 예정이다.
조진웅과 손현주의 재회가 ‘광대들: 풍문조작단’의 최대 관전 포인트. 두 사람은 2009년 방송된 KBS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이후 10년 만에 재회했기 때문.
조진웅은 “손현주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제가 여기까지 못 왔을거 같다. 정말 감사하고 좋은 선배님이다”라고 깊은 애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제목이 광대들이기 때문에 광대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사실 (영화는 연극과 달리) 카메라 앞에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연기하는 장면이 없지 않나. 근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장면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연기하면서 신이 났다. 카메라 앞에서 (연극을 할 때 같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쉽지 않은데 (연극을 할 때처럼)신명 나서 좋았다”라고 영화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조진웅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해온 연기파 배우이자 흥행 배우. 2018년에는 영화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등 세 편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그는 이번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 풍문패를 이끄는 리더 덕호 역을 맡았다. 조진웅 특유의 리더십과 친화력이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이어 그는 “캐릭터가 쉽지 않았지만 할 만했다"며 “저는 꼭 이 이야기를 보여 드리고 싶었다. 오늘 굉장히 긴장되지만 재미있는 얘기를 선보일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이번엔 희극적인 모습이 있어서 출연 배우로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올해까지 28년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탄탄하고 묵직한 연기력을 선보여 온 손현주는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 풍물패의 기획자 한명회 역을 소화했다.
이날 손현주는 “조진웅 배우는 후배지만 존경할 수 있는 점이 많다. 평생 같이 가고 싶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왕 세조를 연기한 박희순은 “드디어 카리스마를 내뿜는구나 싶었는데 집권 말기에 병이 든 나약해진 왕의 모습이었다.(웃음)”라며 “(세조가) 조카를 죽이고 자식을 걱정하는 엇나간 부성애를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연기적 지향점을 전했다.
김주호 감독은 “이번 작업은 너무 행복했다. 데뷔작('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을 찍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했다”며 “너무 멋진 배우들과 해서 하루하루가 행복했다”는 연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조 말년을 배경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 “세조의 왕권, 정권에 대한 한명회의 욕망을 담으려고 했다. 이들이 역사를 미화하려고 했는데 저는 그 당시를 인상 깊게 봐서 영화화했다”고 밝혔다. 개봉은 8월 21일./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