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과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김민석, 윤박, 김슬기 등 신구 연기파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2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작 영화사 심플렉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풍문패 리더 덕호를 연기한 조진웅, 한명회 역을 맡은 손현주, 진상 역을 맡은 윤박, 왕 세조를 연기한 박희순, 근덕 역을 맡은 김슬기가 참석했다. 그러나 팔풍 역을 맡은 배우 김민석은 군 복무 중으로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불참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만들어내고 민심을 조작하는 광대들이 한명회(손현주 분)에게 발탁돼 왕 세조(박희순 분)에 대한 미담을 제조하며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달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이후 김주호 감독의 두 번째 상업 장편 영화. 앞서 '의형제'(2010) 각색, '허삼관'(2015) 각본을 맡았다.
김주호 감독은 기획 의도에 대해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우스꽝스러운 기록들을 희화화하거나 폄하하지 않고 진지하게 묘사하려 했다”며 “만든 과정은 실록과 전설 등에 나오는 모습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자료를 고증하는 것과)반대로 광대들이 구현하는 모습은 재미있고 경쾌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풍문조작단의 리더 덕호 캐릭터에 배우 조진웅을 캐스팅한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조진웅 배우가 첫 미팅에서 전통극에 대한 감수성과 재능을 보여줬다. 사실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주인공에게 흥이 없다면 트레이닝을 거쳐 만들어야 하는데 단기간에 쉽지 않다. 하지만 조진웅 배우가 흥을 갖고 계셔서 너무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조진웅도 “쉽지 않았지만 할 만했다”며 “저는 꼭 이 이야기를 관객분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었다. 굉장히 긴장되지만 재미있는 얘기를 선보일수 있게돼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그는 ‘광대들이 조선시대 아이돌 같다’는 물음에 “의도된 장면이다. 그렇게 풍문을 조작하는 저희들의 모습이 담겨 있으니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 같다”고 답했다. 이날 ‘광대들’이 일명 ‘광대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어 웃음을 더했다.
윤박과 김슬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게 됐다. 진상 역을 맡은 윤박은 “첫 상업영화로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하게 됐다. 마치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난 기분이었다”며 "영화의 시나리오와 스토리가 신선했다. 화려한 것들이 실사로 나오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기대가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과 연기 호흡은 촬영 전부터 기대가 컸다. 촬영장은 물론, 회식 자리에서도 제가 철 없이 행동해도 보듬어주셨다. 제가 그것에 비해 못 따라간 것 같아 죄송스럽긴 하다. 항상 보살핌을 많이 받은 거 같다. 저로선 복 받은 작품”이라고 영화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근덕 역을 소화한 김슬기도 “선배님들의 연기를 감탄하며 지켜봤다. 현장에서도 너무 즐거웠다”고 작품에 임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진웅부터 김슬기까지, 맡은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며 대중의 신뢰를 얻은 신구 연기파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얼마나 잘 담겼을지 궁금하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세조실록에 기록된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팩션 사극’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개봉하는 올 여름 팩션 사극의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월 21일 개봉./ watch@osen.co.kr
[영상] 최재현 기자 hyun30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