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이 어디있겠냐만 그래도 진흙탕 싸움 없이 서로를 배려했다. 송중기-송혜교가 세기의 로맨스를 끝내고 남남으로 돌아섰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완성했다.
송중기-송혜교 커플은 2016년 KBS 2TV '태양의 후예’에서 각각 유시진과 강모연을 연기하며 러브라인을 완성했다. 어쩐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꿀이 떨어지더니 연기가 아닌 진심이었다. 두 사람이 이 작품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것.
2017년 4월 방송된 ‘태양의 후예’ 종영 기념 스페셜 방송에서 송혜교는 “유시진은 송중기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말했다. 원래부터 송혜교 팬이라고 했던 송중기는 "내가 송혜교랑 연기를? 게다가 러브라인을? 믿어지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촬영이나 연기 외적으로도 좋았다. 배려도 많이 해주고 진심이 통했다"며 넘치는 애정을 내비쳤다.
두 사람은 '태양의 후예'로 각종 시상식 트로피를 휩쓸었다. KBS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공동 대상을 안기며 송중기와 송혜교의 공을 인정했다. 송중기는 “저한테는 대선배이기도 하고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파트너기도 한 혜교 누나가 보듬어줬다. 이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말했고 송혜교는 “최고의 파트너 중기 씨를 만나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중기 씨한테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몇 차례 중국발 열애설을 부인했지만 결혼 소식은 화끈하게 알린 두 사람이다. 2017년 7월 각자의 팬카페에 직접 글을 남긴 것. 송혜교는 "오랜 시간 동안 중기 씨가 제게 보여준 믿음과 신뢰는 미래를 함께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저에 대한 진정한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고 저 또한 그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적었다.
송중기도 "'태양의 후예'로 행복했던 시간을 함께한 후 제겐 또 한명의 소중한 친구가 생겼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사랑하는 연인이 됐다. 앞으로도 이 마음 변치 않고 멋진 배우로서,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서 살아가겠다”며 팬들의 축하를 부탁했다.
결혼 발표 후 송중기는 SBS '본격연예 한밤’과 기습 인터뷰 자리에서 “송혜교 씨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사람이었다. 굉장히 차분한 친구고 속이 깊다. 굉장히 좋은 영향을 많이 주는 분이다. 제게는 선배님이고 많은 걸 가르쳐주는 분이다. 좋은 에너지를 준다. 인생의 큰일을 앞두고 많이 응원을 받아 진심으로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주위를 둘러보면서 살자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이 약속은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그해 10월 31일, 장쯔이, 박보검, 차태현, 황정민, 조재윤, 문소리, 김희선, 최지우, 임주환, 이광수, 김민석, 박형식 등 수많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지만 1년 9월 만인 지난달 송중기는 송혜교와 이혼조정 절차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힌 송중기는 지난달 27일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합니다. 저는 송혜교 씨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절차를 진행하게 됐습니다”라고 안타까운 소식을 팬들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 모두 잘잘못을 따져가며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이혼절차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고, 앞으로 저는 지금의 상처에서 벗어나 연기자로서 작품 활동에 최선을 다하여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송혜교 측 역시 “남편과 신중한 고민 끝에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며 “사유는 성격 차이로, 양측이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그 외의 구체적 내용은 양측 배우의 사생활이기에 확인해드릴 수 없는 점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고 밝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혼조정신청이 접수된 후 1달이 지나지 않아 결과가 나왔다. 이번엔 송혜교 측이 먼저 소식을 알렸다. 22일 “오늘 서울가정법원에서 송혜교의 이혼이 성립 되었습니다. 양측 서로 위자료, 재산분할 없이 이혼하는 것으로 조정절차가 마무리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팬들의 이해를 바랐다.
시작도 조심스럽게 서로와 팬들을 위했던 송혜교 송중기다. 마지막이 너무 일찍 찾아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끝까지 서로를 배려하고 팬들을 다독거리며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하고 있는 셈. 이혼 과정에서 무분별한 루머가 쏟아졌지만 담대하게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송송 ‘전’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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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