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출신 허재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예능 신생아로 완벽하게 예능에 적응했다.
22일 밤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서는 허재와 배우 한상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 가운데 허재가 먼저 냉장고를 공개하며 셰프군단에게 이북음식과 보양식을 주문했다.
허재는 과거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던 한국 프로 농구계의 전설적인 스타였다. 이에 그는 등장과 동시에 '냉부' MC 김성주, 안정환은 물론 셰프 군단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현역 시절 시합과 훈련을 위해 전국 팔도를 누볐던 허재인 데다가, 그의 두 아들들까지 현재 농구 선수로 활동 중인 만큼 허재의 냉장고는 남다른 위용을 자랑했다. 셰프들은 냉장고 문을 열자마자 빈틈 없이 구석구석 깔끔하게 꽉 찬 허재의 냉장고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단순히 음식만 많은 게 아니었다. 계란말이 반찬 하나가 있더라도 단순히 계란만 부친 게 아닌 각종 야채를 넣어 만든 반찬이었다. 여기에 소고기 등심, 돼지고기, 생닭 등 각종 고기부터 꽃게, 낙지, 장어, 민어 등 각종 해산물이 즐비했다.
평소 요리를 자주 하지 않아 물 마시는 공간만 익숙했던 허재조차 냉장고 구석구석을 살피며 "마트 아냐?"라고 깜짝 놀랐을 정도. 그는 냉장고 소개 초반, "어느 집이나 다 저렇게 먹는 것 아니냐"며 허세를 부렸다. 그러나 이내 "아내가 아이들 먹이는 거로는 대한민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힐 것"이라고 자랑했다.
평소 이처럼 빈틈 없는 냉장고에서 아내가 차려준 밥을 먹어온 데다가 각종 보양식과 회식으로 단련된 허재를 위해 셰프들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북음식에서 맞붙은 레이먼 킴과 유현수는 각각 온반과 어만두를 활용한 요리를, 보양식에서 맞붙은 이연복과 오세득은 각각 어향소스와 장어 튀김에 불낙전골과 꽈리고추찜을 활용한 15분 요리를 내놨다.
허재는 눈앞에서 펼쳐진 휘황찬란한 요리대결에 연방 입을 다물지 못하며 감탄했다. 그는 요리 시간 5분을 남기고 시식하는 '냉부' MC들에게 "왜 내가 맛을 못 보냐"고 따질 정도로 셰프들의 요리에 매료됐다. 이에 시식하는 순간에도 "진짜 맛있다", "정말 맛있다", "어릴 때 먹던 맛이다", "이건 팔아야 할 것 같다"며 진심으로 탄복했다.
그럼에도 운동선수 출신답게 승부의 세계에는 냉정했다. 허재는 "정말 버튼을 누르기 싫다. 그렇지만 승부는 나와야 하므로"라며 레이먼 킴과 이연복에게 각각 승리를 안겨줘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허재는 쉬지 않는 입담으로 '냉부'에 웃음을 더했다. 그는 냉장고에서 각종 재료를 털어가는 셰프들에게 "저렇게 재료 다 쓰고 나면 사용한 재료들은 다시 채워주는 거냐"고 엉뚱한 질문을 하는가 하면, 화제를 모았던 유행어로 "이게 불낙이야?", "그건 아니지"를 연발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그는 불쑥불쑥 자리에서 일어나고 예능 화면을 위해 인서트 컷을 찍는 스태프들에게 "이렇게 하면 요리 다 분다"고 호통 쳤다. 농구계에선 대통령이라 불렸지만 예능계에선 신생아나 다름 없는 허재의 언행이 '냉부'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