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향기였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 김향기는 안방극장을 풋풋하고 아련한 청춘 감성으로 물들이며 시청자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물이다. 사소한 일에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열여덟, 누구에게나 스쳐 지나갔을 법한 순간을 리얼하고 깊숙하게 담아내며 풋풋한 감정과 진한 공감을 선사할 예정. 극 중 김향기는 홀로서기를 꿈꾸는 우등생 ‘유수빈’역을 맡았다.
1회에서는 김향기, 옹성우(최준우 역), 신승호(마휘영 역)가 주축이 되어 열여덟 살 청춘들의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상황과 모습들이 그려졌다. 특히 수빈과 준우의 우연적인 만남은 풋풋한 설렘을 선사했다. 강제 전학으로 천봉 고등학교에 오게 된 준우는 첫 등굣길에 수빈이 타고 가던 차와 접촉 사고가 날 뻔했고, 이후 같은 반에서 재회하며 인연을 이어간 것.
수빈이는 전학생인 준우를 자신의 수행평가 조에 넣어준 것은 물론 물려받은 중고 교복의 이름표를 떼지 않고 있는 준우에게 다가가 직접 새 이름표를 달아주는 등 따뜻하고 배려심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학원에서 시계를 훔친 범인으로 오해를 받고 자퇴를 결심한 준우에게 ‘분하지 않아? 존재감 없이 사는 거.’라고 말하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수행평가의 여왕으로 불리는 우등생이지만 엄마의 그늘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빈, 첫 등교 이후 사건에 휘말려 또다시 전학을 갈 위기에 처한 준우, 그리고 겉으로는 완벽한 모범생이나 어딘지 어둡고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휘영의 섬세한 감정선과 얽혀있는 관계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특히 4년 만에 ‘열여덟의 순간’으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김향기는 첫 방송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심도 있는 캐릭터 이해로 따뜻하면서도 당찬 매력의 ‘유수빈’을 만들어냈고, 일찍이 인정받은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감성 청춘물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첫 회부터 보여준 옹성우와의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호흡은 앞으로 선보일 청춘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열여덟의 순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