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정은지가 첫 단독 예능에 도전한다. 어느덧 9년차 중견 아이돌이 된 그가 이번 여행을 두고 "도전"이라고 밝혔다.
23일 서울 마포구 베스트 웨스턴 서울 가든호텔에서 라이프타임 새 웹예능 프로그램 '정은지의 시드니 선샤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정은지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은지의 시드니 선샤인'(이하 '시드니 선샤인')은 에이핑크 멤버이자 연기자, DJ인 정은지가 여행을 통해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시드니 선샤인'은 라이프타임이 론칭한 프로그램 '욜로홀로' 시즌2의 명칭이기도 하다. '욜로홀로' 시즌1은 지난해 스무살을 맞이한 배우 김소현의 진솔한 여행을 그려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정은지는 '시드니 선샤인'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촬영 제의가 왔을 때 반가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행을 간 곳이 호주였다. 그때 스케줄 중간에 잠시 다녀온 거라서 충분히 보고 느끼고 구경하지 못했는데, 이번 '시드니 선샤인'을 통해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정은지는 지난 2011년 걸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했다. 정은지는 건강한 청순미와 함께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깨는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또 정은지는 지난 2012년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연기돌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정은지는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며, 쉼없이 달려왔다. 이처럼 8년 동안 공백 없이 활동한 정은지에게 '시드니 선샤인'은 뜻밖의 휴식이자 터닝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하지만 정은지는 호주에서도 끌어 안고 있던 고민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은지는 "비가 와서 못한 것들도 너무 많았고 남은 인생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거 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해보니까 별게 아니더라"고 밝혔다.
정은지는 비도 오고 언어도 통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여행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에이핑크 팬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정은지는 "팬분들은 걱정이 되니까 '이 말 하면 주문할 수 있어'라고 알려주시기도 해서 굉장히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도전하는 모습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정은지는 '시드니 선샤인'의 관전 포인트로 스물 일곱살의 도전을 강조했다. 정은지는 "여행을 하다 보면 인내심 테스트를 많이 하게 된다. 나 혼자서 영어를 이해하는 것도 그렇고 매번 도전이지 않나. 내가 말하는 영어를 알아 들을까, 이렇게 말해도 무례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이 있는데 일단 지르고 본다. 그런 부분들이 많이 담겨 있을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이 '쟤도 여행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호주 올 로케로 촬영된 '시드니 선샤인'은 인간 정은지와 함께 청량함 가득한 시드니의 정경을 담아낸다. 정은지는 특히 호주에서 경험한 스카이 다이빙을 추천했다.
정은지는 "스카이 다이빙은 많은 분들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하고, 다들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시지 않나. 호주라면 스카이 다이빙을 여러 번 뛰어도 매번 다르겠다 싶더라. 저번에도 해봤는데 다시 해보니까 또 다르더라. 이번에는 겨울이었는데 생각보다 공기가 정말 차갑더라.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호주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은 정은지에게 경건한 마음과 음악적 영감을 선사했다. 정은지는 "진짜 멀리서 보면 작게 보인다는게 어떤 말인지 실감하게 되더라. 비가 와서 속상해도 비 오는 모습마저 예쁘게 보일 때가 있더라. 생각하기 나름이구나 싶었다"며 "음악에는 언젠가 가사를 쓰거나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일단 눈 정화가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래를 한 번 봤었다. 그렇게 큰 동물을 태어나서 처음 봤다. 자연에 있는 큰 동물을 보니까 마음이 순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괜히 경건해지더라. 내가 보지 못한 세계가 정말 많구나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후 첫 단독 예능에 임하는 정은지의 자세도 남달랐다. 정은지는 "1인 예능은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오는 것 같다. 여행은 특히나 고민이 많은 분들께 필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희(에이핑크)가 9년차고 아직 활동할 시간이 많지만 아이돌로는 연차가 좀 있다.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해서 덩달아 걱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마침 제가 좋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1인 예능, 라디오 등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게 됐다. 처음 하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 '왜 나일까'라는 질문은 스케줄이 들어올 때마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분들이 나한테 원하는게 뭘까',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까'를 생각했다"며 "평소 주변 분들에게 힘을 주는 걸 좋아한다. 제가 의지할 수 있는 모습, 혼자서 해나가는 모습을 기대하셨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정은지는 "조회수 50만을 넘기게 되면 카페 등을 대관해서 마지막 회를 팬들과 함께 보고 싶다고 전했다"라는 조회수 공약을 밝혔다.
'시드니 선샤인'은 이날 오후 5시에 첫 방송되며,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라이프타임 디지털 채널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