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안 갔으면"..이덕화, '덕화다방'서 밝힌 '♥김보옥' (종합)[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7.23 17: 47

"저는 만에 하나 혹시라도 저보다 아내가 단 1시간이라도 빨리 간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 걱정 뿐입니다". 배우 이덕화가 '덕화다방'을 차리며 아내 김보옥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고백했다.
KBS는 23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본관에서 2TV 새 예능 프로그램 '덕화TV2-덕화다방'(이하 '덕화다방')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심하원 PD와 진행을 맡은 배우 이덕화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초 이날 '덕화다방' 기자간담회에는 함께 출연하는 이덕화의 아내인 한국무용가 김보옥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기자간담회 당일 갑작스러운 컨디션 악화로 불참했다.

배우 이덕화가 인터뷰 도중 아내에 대해 말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pjmpp@osen.co.kr

이와 관련 이덕화는 "제가 한 가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기자간담회 초반 김보옥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저희 집사람이 내일 모레 칠순이다. 할머니다. 공사 1기생인데 방송을 해본 적이 없다. 합격하고 교육 받다가 둘 중 한 사람이 쉬자고 그만두라고 했다. 제가 쉬고 그 사람이 일했으면 지금보다 여유로웠을 텐데 실패했다. 농담삼아 시작한 말이 진담이 돼서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다. 감히 여러분 앞에 얼굴 뵙기가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아무리 끌고 오려고 했는데도 못 오겠다고 눈물을 글썽거리더라"라며 김보옥의 기자간담회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더 강제성을 띄었다가는 말년이 불편할 것 같아서 내가 가서 대신 매를 맞겠다고 했다. 양해 말씀 부탁드리겠다. 그 사람이 조금이라도 뭘 한 경험이 있으면 제가 어떻게든 해볼텐데 감히 못하겠다고 하더라"라며 "대신 하는 동안 만큼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우 이덕화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pjmpp@osen.co.kr
이덕화는 "사실 저희가 할 만한 역할이 흔치 않다. 저는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이 프로그램 내용이 어떻든 간에 제 이름을 거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집사람이나 저나 한동네에서 같이 큰 동갑내기 친구인데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막 하나 싶다. 집에서 서열은 반려견 다음이 저다. 아주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다. 겉으론 아닌 척하고 대단한 척했는데 이제 다 드러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이덕화는 "이 나이에 드러나면 어떻겠나. 항상 제 와이프한테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많다. 저는 만에 하나 혹시라도 저보다 우리 와이프가 단 1시간이라도 빨리 간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 걱정 때문에 절대 먼저 가야지 뒤에 갈 수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부끄럽지만 제가 혼자 양말도 못 신는다. 축구하러 나간다고 해도 축구화를 혼자 못 멘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며 겸연쩍어 했다.
특히 그는 "혹시 하나, 나보다 아내가 조금이라도 먼저 갈까 봐 걱정이다. 갈 리도 없겠지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내가 자신보다 먼저 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목이 멘 것. 결국 이덕화는 취재진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른 뒤 "그래서 되도록 여러분 앞에 아내를 더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본인이 '다음, 다음' 하면서 자꾸 미루더라. 그래서 혼자 왔다. 여러분들 잘 지켜봐 달라 열심히 하겠다. 고맙다"고 웃으며 말을 마쳤다.
배우 이덕화가 인터뷰 도중 아내에 대해 말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pjmpp@osen.co.kr
그도 그럴 것이 이덕화와 김보옥 부부는 동갑내기 친구로 수십년을 함께 했다. 이덕화는 "아내와 진짜 싸운 적은 없다. 싸움이 안 된다. 하도 아기 때부터 수십년을 살았다. 서로 속을 너무 잘 안다.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 평상시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싸운 적이 없다. 무조건 제가 진다. 죽은 놈 살려준 사람한테 어떻게 대드냐. 무조건 진다. 여기서 보시면 알겠지만 제 체면이 엉망이다. 아직도 잡혀산다. 싸운적 없고 싸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덕화다방' 출연도 이덕화가 제안한 게 아니라고. 그는 "아내는 제가 설득한 게 아니다. 유능한 제작진이 설득했다. 아내가 원래 절대 어디에 안 나타나서 저는 집을 공개한 일이 드물다. 요즘에야 이사하는 것도 찍고 그랬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뭐 한다고 하면 이 사람이 없어졌다. 얼굴 보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사람이 느슨해진 것 같다. 환갑 지나고 요즘 10여 년 전만 해도 숨어 다니다시피 했는데 이제는 편안해진 것 같다. 그래서 아마 쉽게 설득을 당한 것 같다. 제가 설득한 건 아니다. 저는 지금도 그냥 남들이 보면 몰랐으면 좋겠다. 이거 해서 알면 어떨까 싶고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덕화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pjmpp@osen.co.kr
이덕화는 "그래서 아내가 방송을 낯설어 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적극적으로 열심히 한다. 어디서 그런 뻔뻔함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전혀 생활하면서 못 느낀 모습이 나온다. '이덕화가 한가해지면 나는 뭘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나 보다. 그래서 바리스타 학원을 다닌 거다. 자격증도 급이 있는데 초급 따고 중급까지 하고 있다. 그걸 열심히 배우러 다니더라. 시간 내서 가기 귀찮을텐데 안 빠지고 굉장히 열심히 다닌다. 그렇다 보니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니까 더 선뜻 나섰던 것 같다. 그래서 '커피' 담당이다. 모든 걸 담당한다. 나머지도 저희가 도와주지만 설거지도 비호같이 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심하원 PD는 "저희 프로그램이 매회 마지막에 그날의 장사를 마무리하며 영업일지라는 걸 쓴다. 매번 선생님, 사모님, 허경환 씨 그리고 게스트로 나온 아르바이트생들까지 속마음을 남긴다. 거기에서 사모님 속마음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흡족해 하시며 행복하게 장사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이덕화와 김보옥이 함께 하는 '덕화다방'은 오늘(23일) 저녁 8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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