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기 안하세요?" '불청' 모두 공감한 공백기 배우들 '상처'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7.24 06: 49

김윤정과 양재진이 새친구로 출연한 가운데, 공백기를 가진 고령 배우들이 함께 공감한 고민들이 뭉클하게 했다. 
23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서 멤버들은 여름 계곡에 함께 나섰다. 멤버들은 함께 음식을 나눠먹으며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16년만에 한국 계곡에 온 브루노는 바로 물속에 뛰어들며 즐거워했다. 새친구 김윤정이 나타나자 멤버들은 이온음료 광고 노래를 BGM으로 직접 불러줬고, 김윤정은 머리까지 풀어헤치며 CF 요정 당시를 재연해 눈길을 끌었다. 
신나게 물놀이를 끝낸 후 모두 둘러앉았다. 시원하고 달달한 수박을 먹자며 모았고 최민용은 신기한 수박전용칼을 내밀었다. 우여곡절 끝에 수박컷팅에 성공, 하지만 수박이 더 큰 탓에 참변을 맞이하고 말았다. 이어 수박게임으로 포복절도하게 했다. 

 멤버들은 경양식 돈가스를 해먹기로 했고 다 함께 요리에 나섰다. 이때, 의사 양재진은 대파를 처음 씻어보며 당황했다. 모두 "라면은 안 끓여먹어봤냐"고 하자, 재진은 "그렇다"고 했고, 김광규는 "라면 끓일 때 파도 안 넣어봤냐"며 물었다. 양재진은 "그걸 왜 넣냐"면서 파껍질을 처음 까보며 당황, "요리는 아웃소싱, 잘하는 사람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서는 아예 안해 먹어, 자취 23년차지만"이라면서 "마트에 다듬어져 있는 파 있으면 넣어 먹는다"고 했다. 김광규는 "파를 아예 썰어본 적도 없냐"고 하자, 양재진은 "당연하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모두 "요리블랙홀은 처음"이라 하자 양재진은 "내 주변에 많다"고 머쓱해했다. 결국 김광규가 마치 신입 취사병을 다루듯 양재진에게 이를 지도했다. 양재진은 난생처음 파썰기 도전했으나 굴욕을 당해 웃음을 안겼다. 
김광규는 "어릴 때 잘 살았나보다"고 질문하자, 양재진은 "아니다, 한참 많이 할 때 4명까지 과외했다"고 답했다. 구본승은 "학생들 가르치며 아르바이트 해 학비 벌었냐"며 질문, 양재진은 "아니, 그 돈으로 술도 사먹고 했다"고 반전 대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양재진은 계란을 씻겠다고 해 모두를 당황시켰다. 양재진은 "씻어먹는다"며 무균청정 계란 만들기에 돌입, 한 알씩 물로 씻어냈다. 이어 라면을 끓이기 돌입, 하지만 바로 구박을 당했다. 양재진은 "다르다고 화내면 안 돼, 스타일 달라도 인정해야한다"며 김광규를 달랬다. 결국 김광규가 "그냥 너 하고싶은 대로 해라"고 하자, 양재진은 "맘대로 하면 뭐라고 하지 않냐"며 티격태격해 웃음을 안겼다. 
설거지와 요리팀을 각각 나눠서 서둘러 다음 요리를 진행했다.  하지만 산 벌레들 때문에 모두 애를 먹었다. 
그것도 잠시, 각자 역할을 맡아 요리를 시작했다.
이때, 최성국은 김윤정에게 이온음료 광고 외에 또 다른 것이 있는지 물었다. 김윤정은 "광고 찍은 것 300개 넘는다"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피아노 광고, '빈소년 합창단'과 함께 해 오스트리아 반에서 광고찍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묵는 기숙사가 금녀의 집이었는데 내가 처음으로 들어갔다. 그때 92년도 중학생이었다, 데뷔는 초등학교때 데뷔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시트콤 '오박사네 사람들'과 'LA아리랑' 출연했다는 김윤정은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홍경인 여자친구로 출연한 적도 있다고 했다.  또한 13대 '뽀미언니' 출신이라는 김윤정에겐 즉석에서 맨트를 요청했고, 김윤정은 "불청 어린이들"이라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드디어 경양식 크럽 돈가스가 완성됐다. 식사준비 끝난 후 모두 함께 음식을 나눠먹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브루노는 양재진의 생활을 궁금해했다. 양재진은 "의사가 진료만 본다고 착각하는데, 더 중요한 게 병원경영"이라면서 "영화나 미드 보는 것이 취미, 운동은 아무것도 안 하다 재활개념으로 PT받는다"고 했다. 
최민용은 40대 전문직인 양재진에게 독신주의자인지 질문, 양재진은 "결혼에 대한 편견에 부정적인 편이지만 오해다"면서 "결혼에 대한 필요성이 없어지며 결혼을 택하지 않는것, 비혼주의자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국가가 혼자사는 것을 불편하게 만든다"고 입을 열었다. 결과적으로 독신주의자는 아니라는 양재진은 "최근 연애 2년 전"이라 답해 눈길을 끌었다. 
 
최성국은 "비슷한 성항의 연인에 대해 고민하자, 양재진은 "비슷한 성향의 누군가를 만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패턴이 많다"면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이상 반복된다, 누굴 위해가는 것이 아닌 자기주도적으로 변해야해, 본인이 변하지 않은데 누구 때문에 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습진단해 눈길을 끌었다. 
취침 전, 멤버들이 차를 나눠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오랜만에 방송 후 SNS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는 브루노가 밖을 나가지 못할 정도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때, 김윤정도 7년만에 방송에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 3년 다니는 사이, 힘들었다"고 고백, "내 마음에 대한 상처가 있었다,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할 때 마음의 상처가 깊어졌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윤정은 "쉼없이 달려온 배우의 삶을 내려놓았을 때 스스로 내려온다는 것이 공허함이 느껴져, 순차적으로 내려올 때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괜찮다 느끼는 순간 더 밑이 있더라"면서 떨어지는 자존감에 힘들었던 과거를 전했다. 
김윤정은 "계속 근황을 주위에서 물어봤다, 한 번도 이 쪽 일을 끊었다 말한 적 없는데"라면서 "다만 때릴 기다리는 것 뿐인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 속상하다"며 잊혀진다는 것에 대해 받았던 상처를 고백했다. 
최민용 역시 "저도 10년간 방송일 안 했을 때 그런 질문 계속받았다, 요즘 뭐하냐는 질문"이라면서 "왜 연기 안하세요? 물으면 안 시켜준다고 말해, 우리가 선택하는 입장이 아니니 그게 답이더라 그 후 더 편해졌다"며 위로했다. 서로 비슷한 공백기 배우의 상처와 고민을 나누며 가까워진 멤버들, 더욱 깊어가는 청춘들의 밤이었다. /ssu0818@osen.co.kr
[사진]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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