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상민이 억대 채무를 안게 된 인생사를 고백했다. 이는 이날 이상민의 사기혐의 피소 소식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에서는 김수미와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이 무인도로 떠났다.
특히 네 사람은 함께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상민은 "제가 서서히 성공했다가 망한 게 아니었다. 갑자기 망해서 굉장히 화제였다"라며 "제가 망하고 나서 정말 황무지였다. 나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구나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민은 "'이 대표님 이 대표님' 하다가 망하자마자 '사기꾼XX'라는 막말을 들었다"며 "사실 '봐주세요'하고 회생하고 파산하고 슬렁슬렁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팬들이 '오빠 힘내세요'라고 한 게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또 이상민은 "그러던 중에 방송 출연료를 처음으로 받게 됐다. 방송을 하자마자 압류가 들어왔다. 48억 채무였다"며 "2000년에도 5억 보증을 섰는데 그 사람이 벌써 망했더라. 그 뒤 5억이 8억이 되고 18억7,000만원이 됐다. 그때가 서른 두살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수미는 "젊은 혈기로 버틴거야"라며 "하늘은 인간이 견딜만한 시련을 줘. 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돈으로 막는 것이다"라고 다독였다.
앞서 이상민은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고소인 A씨는 이상민이 약 12억 7000만 원을 편취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 측은 이상민이 2014년 약 45억 원의 대출을 알선해주겠다며 4억원을 받아갔지만 대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상민이 대출 대신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A씨 회사를 홍보해주겠다며 홍보비 명목으로 8억 7000만 원을 더 받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민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상민은 "나에 대한 고소 건으로 신문기사 등에 실린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근거 없이 나를 고소한 자를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맞고소 하는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다할 계획이다”고 맞대응했다.
이에 방송가에서도 이상민의 사기 피소와 관련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이상민은 '최고의 한방'을 비롯해 SBS '미운 우리 새끼', JTBC '아는 형님' Mnet '니가 알던 내가 아냐 V2', KBS Joy '쇼핑의 참견 시즌2' 등에 출연 중이다.
다만 '최고의 한방' 측 관계자는 OSEN에 "제작진도 금일 저녁에야 관련 사건을 기사로 접하고 소속사와 이상민 씨에게 사실 확인을 문의했다. 그 결과, 이상민 씨가 억울함을 피력하고 맞고소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서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본 방송이 당장 같은 날 밤이고, 출연자가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만큼 아직까지 법적 판결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오늘 방송되는 2회에서는 이상민 씨 분량에 관해 편집 없이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최고의 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