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이준혁은 기적이 아닌 테러로 만든 ‘지정생존자’였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8회에서는 오영석(이준혁 분)의 정체가 ‘빌런’으로 밝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영석은 국회의사당 테러로 만들어진 ‘지정생존자’였다. 테러에서 살아남은 후 ‘기적의 생존자’이자 떠오르는 정치 스타로서 줄곧 국민의 지지를 얻어온 오영석이 ‘암흑의 리더’임이 밝혀지며 60일 권한대행, 헌법에 따른 지정생존자 박무진(지진희 분)과 본격 대립을 예고, 극의 흥미를 높였다.
이날 오영석은 국방부 장관 직에 오르기 위해 인사청문회에 섰다. 정치에 능한 인물인 만큼 능변으로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의 마음을 휘어잡으며 국방부 장관 적임자라는 만장일치 의견을 얻었다. 동시에 오영석이 테러 배후와 연계되어 있음을 밝히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오영석에게 결격 사유가 있다는 국정원 제보를 받은 윤찬경(배종옥 분)이 박무진을 찾아 오영석에 대한 의혹을 제시, 박무진에게 혼란을 일으키며 장관 임명식은 미뤄졌다.
임명식이 미뤄진 후, 오영석의 진짜 얼굴은 한 테일러 샵에서 드러났다.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테일러 샵에서 오영석은 임명식이 미뤄진 데 대해 오히려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청문회를 통해 오영석의 지지율이 급상승해 차기 대권 주자로서 박무진과 양자 구도를 이뤘기 때문. 오영석이 노리는 자리는 국방부 장관이 아닌 차기 대선 주자임이 드러나며 판을 뒤엎을 ‘빌런 질주’를 예고했다.
국가를 뒤흔든 빌런 오영석의 서늘함은 이준혁의 극과 극의 열연으로 반전을 더했다. 청문회장에서 청중의 마음까지 사로잡던 오영석의 모습 그대로 시청자에게 선악의 경계를 잊게 하며 신뢰를 쌓은 바. 빌런으로 의심되는 정황과 숨겨진 두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 시청자로 하여금 오영석의 선악 구분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게 했다. 이준혁의 간극을 벌인 열연이 극 밖에서도 혼란을 자아내며 극을 반전시킨 ‘리얼 악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준혁의 묵직한 카리스마가 더해진 오영석의 서늘한 얼굴은 대권을 향해 달려갈 그의 행보를 더욱 궁금케 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한편 ‘60일, 지정생존자’는 월, 화드라마 저녁 9시30분 방송된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