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지석이 새로 맡은 '조선생존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성폭행 파문으로 하차한 강지환의 뒤를 잇는 그에게 제작사의 감사와 더불어 대중의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TV조선 주말드라마 '조선생존기' 제작진은 23일 방송을 재개하는 11회 예고편을, 24일 주인공 한정록 역으로 합류한 서지석의 공식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로써 서지석의 '조선생존기'가 떠난 시청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조선생존기'는 가난하지만 단 한 가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2019년의 청춘 한정록(서지석 분)과 사람대접 못 받는 천출이자 애초에 가진 게 없어 잃을 것도 없는 1562년의 청춘 임꺽정(송원석 분)이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퓨전 사극이다. 활극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를 자랑하며 지난 6월 8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주인공 한정록 역을 맡았던 배우 강지환이 최근 성폭행, 성추행 파문을 빚으며 파행을 빚게 됐다. 강지환은 지난 9일 밤 10시 50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소재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 A 씨를 성폭행하고 B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초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한 그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인정돼 구속되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조선생존기' 제작사 겸 강지환의 소속사였던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강지환의 하차를 결정했다. 또한 후임 배우를 물색했다. 결국 서지석이 고심 끝에 한정록 역을 수락해 바통을 이어가게 됐다.
그 사이 강지환을 향한 대중의 분노와 실망감은 '조선생존기'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강지환이 떠난 데다 새 주인공까지 맞은 작품이지만 '강지환이 논란 직전까지 출연했던 작품'이라는 그림자가 유독 짙게 드리운 것. 급기야 방송사는 20부작으로 예정된 작품을 16부작으로 축소하며 조기 종영을 결정했다.
여전히 강지환의 성폭행 파문 후폭풍이 거센 상황. 후임자로 대중 앞에 선 서지석을 향해 대중의 우려와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강지환의 파문은 물론 '조선생존기'의 파행 그 어느 것도 서지석이나 제작진의 잘못이 아니라는 동정 여론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
앞서 공개된 예고편과 공식 포스터에서 서지석은 이 같은 응원에 부응하듯 안정적인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예고편은 30초 남짓한 분량이었으나 내시로 분장해 궐에 잠입한 새 한정록의 모습을 보여주며 서지석이 자연스럽게 '조선생존기'에 융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공식 포스터에서도 조선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복식과 양궁을 든 서지석의 모습이 캐릭터의 특징을 담아내며 시선을 모았다.
이후에도 제작진과 서지석은 강지환의 그림자를 말끔히 걷어낼 수 있을까. 2주 만에 방송을 재개하는 '조선생존기' 11회에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