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방' 이상민, 이유 있는 'NO 편집' 등장 (종합)[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7.24 13: 39

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이 사기혐의에 휩싸인 당일 '최고의 한방’에 편집 없이 등장했다. '사실 무근’이라는 강경 대응과 동료 연예인들의 지지와 맞물려 출연자의 입장을 존중하는 제작진의 이유 있는 행보였다.
23일 밤 방송된 MBN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이하 '최고의 한방') 2회에서 이상민이 예정대로 편집 없이 등장했다. 그는 이날 '최고의 한방’에서 절친한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 코미디언 장동민 등과 함께 엄마 같은 배우 김수미의 버킷리스트를 도와주고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뜻 깊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한방' 제작진은 2회 본 방송 직전 선택의 기로에 섰다. 방송 당일 저녁 이상민이 사기혐의에 휘말렸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로비에서 진행된 '2018 SBS 연예대상' 포토월 행사에서 이상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23일 저녁 한 매체는 A 씨의 말을 빌려 이상민이 13억 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된 일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이상민이 약 12억 7000만 원을 편취했다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사기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이상민이 2014년, 약 45억 원의 대출을 알선해주겠다며 4억 원을 받아갔으나 대출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상민이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A 씨 회사를 홍보해주겠다며 홍보비 명목으로 8억 7000만 원을 더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사진=MBN 방송화면] '최고의 한방' 2회 본방송에 등장한 이상민, 탁재훈, 김수미 등
하지만 이상민은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소속사와 개인 SNS를 통해 배포한 공식입장문에서 과거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A 씨의 건설사 브랜드 모델 제안을 받아 정식으로 광고 계약을 체결해 충실히 이행했으나 출연료를 받지 못했고 오히려 모델료를 반환하라는 내용증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A 씨가 3년 전 횡령죄로 징역 7년 6개월 형을 받아 수감 중이며 자신을 무고해 옭아매려는 의도를 가진 것 같다고 피력했다.
사기혐의에 관한 최초 보도 직후 이상민이 빠르게 공식입장을 내놓고 해명한 만큼 그를 향한 무조건 적인 힐난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되 법적 판결이 나오지 않은 만큼 과도한 비판은 삼가야 한다는 주장도 일었다. 
동료 연예인들의 응원도 쇄도했다. 가수 겸 방송인 하하, 방송인 박슬기, 작곡가 돈 스파이크,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 그룹 듀스 출신 가수 이현도 등이 이상민의 SNS에 "믿는다", "의연하자", "파이팅"의 응원 댓글을 남긴 것. 일부 네티즌은 이들의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함께 이상민을 지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고의 한방' 제작진 또한 섣부른 편집과 판단을 경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고의 한방' 관계자는 2회 본 방송에 앞서 OSEN에 "제작진도 금일 저녁에야 관련 사건을 접하고 소속사와 이상민 씨에게 사실 확인을 문의한 결과, 이상민 씨가 억울함을 피력하고 맞고소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서는 것을 확인했다. 본 방송이 당장 같은날 밤이고 출연자가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만큼 아직까지 법적 판결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오늘 방송되는 2회에서는 이상민 씨 분량에 관해 편집 없이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더욱이 이날 방송에서 이상민은 김수미의 버킷리스트 실천을 위한 음악 프로듀서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터다. '최고의 한방’은 기본적으로 김수미가 오랜 방송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아들 같은 후배 연예인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과 함께 인생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예능이다. 김수미는 '최고의 한방’을 통해 대학교 문턱을 넘지 못한 숙원을 풀고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음원을 발표하고, 그 수익금을 높은 등록금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기부하고자 했다. 이에 '최고의 한방' 2회에서는 김수미가 세 명의 '방송 아들’들에게 자신의 뜻을 설명하고 도움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상민은 과거 혼성그룹 룰라로 활동하고 걸그룹 샤크라 등을 성공시킨 경험을 살려 김수미의 음원 프로듀서로 나섰다. 
그렇기에 제작진은 이상민이 밝힌 공식입장에 대한 믿음, 본 방송 중 이상민의 역할과 비중을 고려해 '편집 없는 본 방송'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 외적인 논란 가운데 제작진이 남긴 '최고의 한방'이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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