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안성기가 연기를 하기 위해서 체력 관리에 신경 쓴다고 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사자' 주연 배우 안성기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자'(각본감독 김주환, 제작 키이스트, 공동제작 세븐오식스,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안성기는 극 중 악을 쫓는 구마 사제 안신부를 맡았다. 바티칸에서 온 구마 사제단 아르마 루키스(빛의 무기) 소속의 사제로, 한국에 숨어든 강력한 악의 검은 주교를 찾는 인물이다. 강한 신념과 선의 의지로 모든 것을 걸고 임무에 나선 그는 자신을 도와주던 최신부가 떠나고 홀로 위험을 맞는 순간 눈앞에 나타난 용후의 존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용후의 손에 생긴 상처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는 캐릭터다.
안성기는 이번 영화로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고, 박서준, 우도환 등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올해로 데뷔 62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국민 배우다. 강한 신념과 선의 의지로 모든 것을 걸고 임무에 나서는 안신부로 분해 구마 의식을 행하는 강렬한 카리스마부터 용후의 멘토이자 아버지와 같은 따뜻한 매력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과거 '퇴마록'(1998)에서 신부로 열연했던 안성기는 20년 만에 다시 한번 신부 캐릭터를 맡았다.
"박서준이 안성기 선배님의 체력에 놀랐다고 했다"는 말에 그는 "매일 아침 조깅을 하는데, 땀을 흘리지 않으면 컨디션이 별로다. 오늘도 운동을 하고 나왔다"고 했다.
운동의 중요성을 느낀다는 안성기는 "촬영 현장에 가면 중노동이다. 역할에 따라 극심한 체력이 요구된다. 그걸 극복하고, 감수해야 연기를 한다. 그 자체가 힘들면 부대끼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나온다. 연출자가 요구하는 어떤 장면이든 가능할 수 있도록 몸을 가볍게 만들어 놓는 편이다. 어차피 나이는 들어가니까 막을 수 없고, 에너지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배우를 오래하는데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뭔가 아직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구나, 힘이 있구나, 무슨 역할이든 할 수 있겠네'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현장에 좀 더 오래 있고 싶어서 체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다이어트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균형잡힌 생활 습관을 통해 늘 비슷한 몸무게를 유지한다고 했다.
그는 "45년 전 군대에 갔을 때 68kg이었고, 지금은 72kg이다. 10년에 1kg씩 늘었는데, 이건 나잇살이라서 어쩔 수 없다.(웃음) 그 외에는 몸무게 변화가 없었다. 집에 40년 된 청바지가 있는데 아직도 몸에 들어간다. 완전히 낡았는데 기념으로 놔두고 있다"며 웃었다.
과거 '배우는 얼굴을 건드리면 안 된다'고 했던 안성기는 "이건 개인의 취향이지만, 예전에 내가 찍은 광고에서 얼굴 주름을 지웠더라. 내가 아닌 것 같아서 주름을 다시 살려달라고 한 적이 있다. 난 지금도 얼굴에 검버섯이 생기면 그대로 놔둔다. 나이 든 사람이 그런 것도 없이 말끔하면 이상할 것 같았다. 외모 보단 속에 든 에너지가 중요하다. 외모나 외양적인 것은 자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한편, '사자'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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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