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프로듀스 X 101’의 후폭풍이 거세다.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이 종영 이후 더욱 ‘핫’한 반응을 얻고 있다. 최종 생방송을 끝으로 엑스원 11명의 멤버를 확정지은 가운데, 유료 투표수 조작 의혹이 불거져 파장이 예상된다. 대중의 투표로 선정된 그룹인 만큼 투표 조작 의혹이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프로듀스 X 101’은 지난 19일 생방송을 통해 11명의 엑스원 멤버를 확정지었다. 최종 1위에 오른 김요한을 비롯해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그리고 이은상이 엑스원 멤버가 됐다.
엑스원은 데뷔를 확정 지은 동시에 내달 27일 서욱 고척스카이돔에서 쇼콘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라이브를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예고해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엑스원으로 데뷔하게 된 멤버들이 온전히 축하만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최종 생방송과 관련해 유료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진 것. 방송이 종료됐고, 데뷔 멤버가 최정적으로 확정됐지만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4일 자신의 SNS에 ‘프로듀스 X 101’의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하태경 의원은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다. 사실 확인 요청하는 제보가 워낙 많아 살펴봤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투표 결과, 조작이 거의 확실했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숫자가 특정 숫자(7494.44/ 총 득표수의 0.05%)의 배수(1등 178배에서 20등 38배까지 모두 다)다. 주변 수학자들에게도 물어보니 1등에서 20등까지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한다. 투표결과가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화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투표 조작으로 실제 순위까지 바뀐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건 실제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 하지만 이런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은 명백한 취업사기이자 채용비리다. 자신이 응원하는 이를 위해 문자 보낸 팬들을 기만하고 큰 상처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하태경 의원은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준다. 이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태경 의원이 ‘프로듀스 X 101’의 투표 조작 의혹을 언급한 가운데, 팬들 사이에서도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의 팬덤 측은 엠넷 측이 빠르게 사실을 확인하고 입장을 발표하길 요구했다. 특히 팬들은 자발적 펀딩을 통해 변호사를 선임,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고소장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1차 목표는 엠넷 측으로부터 공식입장과 신뢰할 수 있는 로우 데이터를 받아내 의혹의 사실 여부를 명확히 하고, 투표 결과가 실제로 조작됐을 경우 엠넷 측의 사과와 후속 조치를 받아내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서 엠넷 측은 ‘묵묵부답’의 입장이다. 엠넷 측 관계자는 OSEN에 “(제작진에)전달받은 입장이 없다”라고 밝혔다.
엑스원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로 최종 데뷔 멤버가 선정된 만큼, 엠넷 측의 확실한 해명이 필요해진 상황. 의혹을 풀고 논란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