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이 투표 결과를 놓고 연일 논란으로 뜨겁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의문을 제기하는가 하면, 최종 멤버에 들지 못한 연습생들의 일부 팬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
하태경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net 예능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다. 사실 확인 요청하는 제보가 워낙 많아 살펴봤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투표 결과, 조작이 거의 확실했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숫자가 특정 숫자(7494.44/ 총 득표수의 0.05%)의 배수(1등 178배에서 20등 38배까지 모두 다)다. 주변 수학자들에게도 물어보니 1등에서 20등까지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한다. 투표결과가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화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어 "투표 조작으로 실제 순위까지 바뀐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건 실제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 하지만 이런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은 명백한 취업사기이자 채용비리다. 자신이 응원하는 이를 위해 문자 보낸 팬들을 기만하고 큰 상처를 준 것"라고 주장하기도.
끝으로 그는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준다. 이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프로듀스X101'은 지난 19일 종영했다. 국민 프로듀서들의 참여로 글로벌 아이돌 그룹 X1(엑스원)이 탄생했고, 최종 멤버는 센터 김요한을 필두로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이은상이 됐다.
하지만 방송 이후 최종 멤버에 들지 못한 연습생들의 일부 팬들은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팬들은 순위별로 일정한 표 차이가 반복된다며 우연의 일치가 아닌 임의적인 조작 의혹을 설명했다. 또한 '7494'와 '7495'라는 특정한 숫자의 배수로 모두 분석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팬들은 각 언론 매체에 관련 자료를 보내며 의문을 제기했고, 동시에 최종 멤버에 들지 못한 이진혁, 구정모, 금동현, 김민규, 송유빈, 이세진, 이진혁, 토니, 함원진, 황윤성 등으로 그룹 바이나인을 만들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이를 위해 각 소속사에 공문을 보내고 있으며, 바이나인을 위한 1억 원 모금도 달성한 상태. 그동안 '프로듀스101' 시리즈에서 아이비아이(I.B.I), JBJ, 레인즈 등 파생된 그룹이 나온 바 있기에 실현 가능성이 꽤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이들은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이번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해 검찰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마스트 측은 24일 OSEN에 "시기, 혐의 등은 아직 특정할 수 없지만, 이번 논란과 관련해 고소,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인 것은 맞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프로듀스X101'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 투표 조작으로 인해 얻을 이익도, 이유도 없어 공식입장이 전무한 상태이지만, '프로듀스X101'와 관련된 후폭풍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엑스원은 오는 8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쇼콘(쇼케이스+콘서트)을 진행하며 전격 데뷔한다.
이하 하태경 의원 입장 전문.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입니다. 사실 확인 요청하는 제보가 워낙 많아 내용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투표 결과는 조작이 거의 확실했습니다.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숫자가 특정 숫자(7494.44/ 총 득표수의 0.05%)의 배수(1등 178배에서 20등 38배까지 모두 다)입니다. 주변 수학자들에게도 물어보니 1등에서 20등까지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답니다. 투표결과가 사전에 이미 프로그램화 되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투표 분석은 아래 표 참조하세요)
투표 조작으로 실제 순위까지 바뀐 것인지는 명확치 않습니다. 그건 실제 결과가 나와봐야 압니다. 하지만 이런 청소년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은 명백한 취업사기이자 채용비리입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 위해 문자 보낸 팬들을 기만하고 큰 상처를 준 것입니다.
또 청소년들에게도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가치관을 심어줍니다. 이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