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이 사기혐의에 휘말린 가운데, '미운 우리 새끼'와 '최고의 한방' 등 제작진이 편집과 출연 변동 없이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를 연출하는 곽승영 PD는 24일 OSEN에 "이상민은 '미우새'에 계속해서 출연한다. 하차 논의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이상민이 사기혐의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출연 여부에 선을 그은 주목할 만한 사례다.
이상민은 지난 23일 사기혐의에 휩싸였다. 한 매체가 A 씨의 말을 빌려 이상민이 사기혐의로 피소됐다고 보도한 것. 이에 따르면 A 씨는 이상민이 2014년 약 45억 원의 대출을 알선해주겠다며 4억 원을 받아갔으나 대출이 되지 않았고, 이상민이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A 씨 회사를 홍보해주겠다며 홍보비 명목으로 8억 7000만 원을 더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상민은 보도 직후 "사실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배포했다. 특히 그는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와 개인 SNS를 통해 수년 전 가까운 지인의 소개로 A 씨가 운영하는 건설사의 광고모델로 정식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을 충실히 이행했으나 출연료를 받지 못한 점, 최근 A 씨 측으로부터 광고모델료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증명까지 받은 점을 밝혔다. 또한 A 씨가 3년 전에 횡령죄로 징역 7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아 현재 수감 중인 만큼 고소 저의를 경계했다. 아울러 이상민과 소속사는 무고 및 명예훼손 등으로 A 씨를 맞고소하겠다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현재 이상민은 '미우새'를 비롯해 JTBC '아는 형님', MBN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이하 '최고의 한방'), Mnet '니가 알던 내가 아냐 V2', KBS Joy '쇼핑의 참견 시즌2' 등의 예능 프로그램들에 고정 출연 중이다. 최근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출연한 방송의 경우 촬영 분량을 편집하거나 섭외를 취소하고 VOD 다시보기 서비스까지 중단하는 등 제작진이 적극적인 대처를 보였던 터. 이에 이상민의 사기혐의와 관련한 출연 프로그램 제작진의 대처에도 이목이 쏠렸다.
논란 초기 '미우새'와 '아는 형님' 등 이상민의 대표 프로그램 제작진은 "현재 논의 중이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등의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최근 연예인 관련 이슈의 경우 시시각각으로 사안의 분위기가 급변하는 데다가, 해당 방송들은 주말 예능으로 본 방송까지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
다만 공교롭게도 최초 보도 당일 본 방송 예정이었던 '최고의 한방' 측은 빠르게 공식입장을 밝혔다. '최고의 한방' 측 관계자는 23일 2회 본 방송 전 OSEN에 "제작진도 금일 저녁에야 관련 사건을 접하고 소속사와 이상민 씨에게 사실 확인을 문의한 결과, 이상민 씨가 억울함을 피력하고 맞고소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서는 것을 확인했다. 본 방송이 당장 같은 날 밤이고 출연자가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만큼 아직까지 법적 판결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오늘 방송되는 2회에서는 이상민 씨 분량에 관해 편집 없이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고의 한방' 2회에서 이상민은 예정된 분량에서 편집 없이 등장했다. 오히려 그는 고액 등록금으로 괴로워하는 학생들에게 수익금을 기부하고자 음원을 발표하겠다는 배우 김수미를 도와 음원 프로듀싱까지 도맡으며 방송에 감동과 재미를 더하며 활약했다. 방송이 논란 직후였던 데다가, 출연진의 신속하고 강경한 대처가 있던 만큼 이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작진으로서의 책임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처럼 '최고의 한방' 제작진은 물론 '미우새' 제작진까지 하차 논의에 선을 그은 상황. 논란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지만 이상민의 방송 활동에는 제약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상민이 피소된 사건 역시 고소 이후 구체적인 법적 절차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결국 아직까지는 편집도, 하차도 없는 이상민의 행보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