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언이 일본여행으로 논란을 빚은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24일 오후 서울시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2019 올해의 브랜드 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트로트 가수 송가인부터 배우 김동욱, 걸그룹 오마이걸 등 최근 연예계 화제의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시언은 최근 불거졌단 일본여행으로 인한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이시언은 지난 3일과 4일 개인 SNS에 일본 여행 게시물을 올리며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앞서 이달 초,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잉용 피해배상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경제 보복' 조치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레지스트, 에칭가스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통제 방침을 발표했던 터. 이로 인해 반일 정서가 확산되는 와중에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이시언이 일본 여행을 갔다며 거센 비판이 인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시언은 해당 게시물들을 삭제했다. 또한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신 소속사는 당시 이시언의 일본 방문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생일을 맞아 절친한 배우 송우진과 일본인 아내 미나미 부부의 초대를 받은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실제 이시언의 생일이 7월 3일인 점, 송우진의 경우 이시언이 고정 출연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함께 등장했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점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시언과 소속사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인지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일본의 '경제 보복'이 단순히 한국을 넘어 세계무역기구(WTO) 차원에서 다룰 정도로 심각한 사안인 만큼 설령 이시언이 해당 논란을 모른다는 '무지'의 경우도 비판 대상으로 몰렸다. 더욱이 이시언이 작품 외에도 '나 혼자 산다'와 같은 예능에도 출연하는 배우인 만큼 개인 SNS를 통해 일본 여행 여부를 공개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비판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시언이 생일에 평소 절친한 송우진 부부에게 초대받아 일본 여행을 가고 이를 알린 것인 만큼 '일본' 여행이 아닌 지인과의 인간 관계상 필요한 행보였다는 옹호론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은 한동안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반일 정서가 심해지고 일본 기업과 브랜드들에 대한 '불매 운동'도 격해지며 일본에 관한 사안은 무조건적인 비판 대상이 됐다. 이에 최근에는 일본의 '경제 보복'과 '역사 왜곡' 등 비상식적인 행동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되 사안의 경중을 따져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으나 이미 이시언의 논란은 대중의 뇌리에서 잊혔다.
결국 이시언은 논란을 딛고 '2019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엔터테이너' 상을 받으며 대중 앞에 다시 섰다. 시상식 참석 자체가 그가 '올해의 브랜드'로 꼽힐 정도로 굳건한 인기와 영향력을 가진 인물임을 보여주고 있는 터. 일본 여행으로 인한 논란과 극심했던 비판은 과연 그의 브랜드 가치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논란이 빠르게 희석됐던 만큼 거센 비판 여론 그 중심에 있던 분노가 진정 이시언을 향했던 것인지 의문을 남기고 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