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비와이가 그저 미국 래퍼 따라하기가 아닌 한국 래퍼로서 자긍심을 가득 채웠다.
비와이는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메가박스 신촌점에서 정규 2집 ’THE MOVIE STAR’ 발매기념 음감회를 개최했다.
특히 비와이는 이번 앨범의 전곡 프로듀싱을 맡았다. 비와이는 “계속 똑같은 노래를 들으면 좋은지 안좋은지 헷갈린다. 그런게 어려웠다”라며 “지금 유행에 벗어나는 곡들을 만들고 싶었다. ‘어벤져스’같은 영웅영화 같은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5일 발매되는 ’THE MOVIE STAR’는 ‘적응’ ‘WON’ ‘아들이(ft.크러쉬)’ ‘본토(ft.심바자와디)’ ‘거장(ft.버벌진트)’등 총 12곡이 담겼다. 무엇보다 수록곡 곳곳에는 한국 래퍼 비와이의 자부심이 묻어난다.
이에 대해 비와이는 “나는 어릴 때부터 멋진 미국 흑인래퍼들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살아야하는 것인 줄 알았다. 진짜 래퍼인 줄 알았다. 탈국힙, 탈김치라는 말이 칭찬이라 생각했다. 미국 래퍼들과 비슷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와이는 “‘과거 '내 혓바닥에 멜라닌 색소가 가득하다’라는 가사도 썼다. 지난 2017년 ‘GUCCI BANK’라는 곡을 쓰며 여러 명품을 사기도 했다. 명품을 많이 사면서 놀림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비와이는 심바자와디의 ‘네임즈’를 듣고 많이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비와이는 “무조건 미국이 힙합의 본토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내가 ‘에이셉라키, 트래비스캇, 켄드릭 라마처럼 살아야 힙합인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병윤의 정체성을 찾고자 고민했다. 그런 심경의 변화를 ‘본토’에 담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비와이는 수록곡 중 최근 비아이 마약 논란을 연상케 하는 가사도 담았다. 비와이는 당시 이름이 비슷해 오해를 받았던 바.
비와이는 “비아이가 진짜 마약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내 이름이 거론되더라. 주변에서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씨잼 친구’니까 마약을 한 것이 아니냐고 놀리더라. 그러다 내 이름이 실시간검색어까지 올라 SNS에 해명을 했다”라며 “비와이가 하는 약은 ‘신약과 구약 뿐’이라는 네티즌의 댓글을 보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이 것을 가사에 녹여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와이는 "저는 신앙이 있는 사람이다. 마약의 힘을 빌려서 음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멋이 없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와이의 이번 앨범 커버에는 무궁화가 표현됐다. 비와이는 "무궁화가 국화지 않나. 무궁화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인것 처럼 나도 내 랩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뜻이다. 싸이, 방탄소년단도 있지만 나도 한국을 알리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비와이는 최근 SNS 게시글까지 모두 없앴다. 비와이는 “삭제한 것은 아니고 나만 볼 수 있도록 보관을 했다. 나도 관종이기 때문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처럼 비와이는 이번 앨범에 한국래퍼의 포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과연 비와이는 이번 정규 2집으로 힙합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어떤 평을 들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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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