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이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 중인 가운데, 의미심장한 내용의 ‘경고글’을 남겨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분쟁을 원만하게 마무리 짓고 싶다는 뜻을 밝힌 큐브 측과 대조되는 입장이라 팽팽한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라이관린은 25일 자신의 SNS에 “Warned(경고)”라며 “내 팬들, 내 스태프분들, 내 가족들, 내 사람들 다시 건드리시면 가만히 안 두겠습니다. One last warning”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라이관린이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의미심장한 내용의 글을 게재해 의문을 더하고 있는 상황. 라이관린이 경고의 대상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서 여러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라이관린은 앞서 지난 18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의 효력정지를 구하는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라이관린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채움 박성우 변호사를 통해 “큐브가 전속계약에 위반하여 한 여러 행위들로 인해 더 이상 회사를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라이관린이 큐브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 이유는 동의 없이 자신에 대한 권리를 다른 회사에 양도했다는 이유였다. 라이관린 측은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017. 7. 25.에 라이관린과 전속계약을 체결하였는데, 그로부터 몇 달 지나지 않아 2018. 1.경에 라이관린에 대한 중국 내에서의 독점적 매니지먼트 권한을 제3자인 타조엔터테인먼트에 양도하고, 그 대가로 라이관린에게 지급한 전속계약금의 수십 배에 이르는 돈을 지급받았다. 그에 대하여 라이관린과 부모님은 큐브엔터테인먼트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하였고, 동의를 해준 사실도 전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믿었던 회사가 본인의 동의 없이 자신에 대한 권리를 양도하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고심 끝에 본 대리인을 통하여 2019. 6. 21.자로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계약위반사실을 지적하면서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라이관린과 부친의 도장이 날인된 서류가 존재한다고 하면서 계약위반행위가 없다고 다툴 뿐이었다. 뿐만 아니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라이관린이 요구한 시정사항들은 전혀 이행하지 않았고, 협의요청도 아무런 언급 없이 무시했다”라며, “당사자간의 신뢰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됐고,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원만한 문제해결을 사실상 거부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는 입장이었다. 큐브 측은 “당사와 라이관린 사이에는 어떠한 계약상의 해지사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당사는 라이관린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진행해 오면서 모든 일정과 계약 진행시 당사자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서 진행했다. 라이관린의 중국 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중국내 매니지먼트 업체 선정을 위한 한국 대행업체와의 계약에 대해 라이관린의 동의를 받았으며, 해당 업체가 현재 라이관린의 중국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중국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중국 내 활동을 해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당사는 라이관린의 연습생 시절부터 '프로듀스 101' 프로그램 출연 및 ‘워너원’ 활동, 그리고 당사의 대행업체를 통한 최근 중국 내 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라이관린이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당사의 노하우와 네트워크, 전담 지원인력 등을 통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에 따른 수익 배분도 충실히 이행했다"며 "그럼에도 라이관린이 중국에서 급속도로 성공을 거두자, 라이관린과 그 가족을 부추겨 당사와 한국 내 대행사를 배제하고 라이관린과 직접 계약을 맺어 라이관린의 성공에 따른 과실을 독차지하려는 세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큐브 측은 라이관린의 연예 활동을 위해 면담을 요청한 상황이며,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라이관린은 지난 2017년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워너원 멤버로 데뷔하게 됐다. 지난 1월까지 워너원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게 됐고, 워너원 활동 종료 이후에는 중국 활동에 집중해왔다. 중국에서는 드라마에도 출연하면서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워너원 활동 종료 이후에도 폭넓은 인기를 얻게 됐다. 이후 라이관린은 한국에서 펜타곤 멤버 우석과 유닛 우석X관린을 결성해 짧게 활동하기도 했다.
사실상 워너원 이후 중국 시장에 집중해왔지만, 국내에서 라이관린의 팬덤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그의 복귀를 기다렸던 팬들에게 큐브와의 전속계약 분쟁은 당황스러울 일이다. 앞서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도 LM엔터와 전속계약 분쟁으로 6개월의 공백기를 가졌던 바다.
특히 라이관린이 워너원 활동은 물론, 그 이후에도 큐브와 문제없이 중국 및 국내 활동을 진행해온 바 있기 때문에 뒤 늦게 발생한 법적분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무엇보다 라이관린이 국내 활동을 이어갈지도 주목되고 있는 상황.
라이관린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속계약 분쟁에 대해 큐브와의 신뢰가 깨졌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큐브 측과 전속계약 분쟁이 앞으로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