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안소희가 꿈을 소재로 다룬 '메모리즈'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25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메모리즈' 특별상영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김무열, 안소희와 연출을 맡은 김종관 감독이 참석했다.
'메모리즈’는 꿈을 기억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 현오(김무열 분)가 꿈을 담은 메모리칩을 통해 잊혀지지 않는 꿈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김무열은 극 중 꿈을 일상처럼 기억하고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오를 맡았다. 그림을 그리고 일기를 쓸 줄 알게 된 후부터 꿈은 현오의 삶 속 깊숙이 스며들었다. 마치 꿈과 현실, 두 개의 삶을 사는 것 같던 현오는 꿈에 관한 실험에 참가하게 되고 자신의 꿈에 담긴 비밀을 알게 되는 인물이다.
안소희는 꿈을 걷는 배우 주은을 연기했다. 현오가 꿈에서 만난 연극 배우로, 연기를 하고 싶어 시작했지만 자신감이 없어 무대를 두려워하고 동경하던 톱스타 배우와 연기할 기회를 얻지만 제대로 연기하지 못한다. 주은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현오는 꿈속이지만 주은에게 용기의 한마디를 건네고 주은은 따뜻한 응원에 힘을 얻는다.
김종관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밤을 걷다'가 꿈 속 기억의 이야기다. 최근에도 '아무도 없는 곳'을 찍었는데
독립 장편 영화였다. 이 작품도 메인 테마가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나한테는 메모리 반도체를 소재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과제였다.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기억을 저장하는 장치가 있으니까 '기억'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재밌게 얘기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꿈이라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접목하면 재밌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며 시작하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지난 5월 개봉한 '악인전'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김무열은 '메모리즈'에서 180도 달라는 현오를 보여준다. 그는 "김종관 감독님의 작품을 하고 싶었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확실히 꿈이라는 단어가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컸다. 살면서 꿈에 대한 자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이야기 자체가 SF, 판타지라서 김종관 감독님이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했다. 오늘 영화를 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만족했다.
이어 "사실 난 영화에서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다. 그냥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다. 안소희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줘서 효과가 큰 것 같다. 내가 출연 했는데도 재밌게 봤다"고 밝혔다.
안소희는 "나도 이렇게 큰 스크린을 통해 영화관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떨리고 설렜다. 촬영할 때도 편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감독님과 선배님이 도와주셨는데, 지금 같이 있으니까 마음이 놓인다"며 말문을 열었다.
안소희는 "평소 김종관 감독님의 팬이었는데, 최근 감독님 작품의 내레이션 작업에 참여했다. 그때 기억이 좋아서 꼭 다시 만나뵙고 싶었다. 마침 '메모리즈' 영화를 제안해주셨고, 굉장히 새로운 시나리오였다. 감독님이 어떻게 찍을 지 궁금해서 기쁜 마음에 출연을 결정했다. 촬영 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최대한 편하게, 이야기에 맞게 덤덤하게 연기하면 좋겠다고 해서 그걸 계속 생각했다"며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을 공개했다.
안소희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김무열은 "안소희 씨와 함께 작업해보니 너무 좋았고, 현장에서 순간 순간 집중력이 굉장히 좋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배우로서 많이 반성하고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꿈이라는 이야기를 다뤄서 방대한 이야기를 담아야 했다. 그 부분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잘 표현했다. 나도 보면서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이에 안소희는 "영화에서는 붙어 있는 장면이 없는데, 현장에는 계속 함께 계셨다. 스태프, 감독님 하고 얘기를 하면서 현오라는 인물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촬영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종관 감독은 김무열, 안소희 두 배우에 대해 "평소 호시탐탐 캐스팅을 노리고 있었던 배우들이었다. 특히 현오는 대사량이 많았는데, 김무열 배우의 연기력이 워낙 출중해서 잘해준 것 같다. 현장에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연기를 해줬다. 미리 예상했을 때도 좋은 연기를 예상했는데, 현장에서 본 연기가 훨씬 좋았다. 생각보다 훨씬 쉽게 흘러갔다. 연기적으로 멘트를 더 추가할 게 별로 없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감독은 "안소희 배우는 전작에서 내레이션 작업을 했는데, 그때 보이스 톤이나 연기적인 톤 앤 매너에 대해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 그런 부분에서 같이 재밌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작업 하면서도 좋았던 것 같다. 캐릭터에 진지하게 접근했고, 감정적인 몰입도 빨랐다. 여러 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연출을 할 때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감독은 " '페르소나-밤을 걷다'와 같은 꿈 이야기지만, '페르소나'는 어둠의 영역에서 하는 무서운 이야기다. 반면, '메모리즈'는 빛의 영역에서 재밌게 풀어보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마법적인 순간이 있다. 촬영 내내 촬영 감독님, 조명 감독님과 여러 부분을 고민하면서 장면들을 만들어 나갔다"고 답했다.
"뒷 얘기가 궁금한데, 후속작이 나오느냐?"는 질문에 감독은 "이게 프리퀄이다. 여기에 관한 아이디어가 있긴 하다.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무열과 안소희도 후속작이 만들어지면 출연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김종관 감독은 "기존에 없는 상상력은 아니지만, 나름의 꿈을 두고 가설을 세워서 만들었다. 많은 과학 발전이 기본적으로 어떤 사람들의 가설을 입증하면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이런 것들이 실현화 돼도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소희는 "특별한 상영회에 와주셔서 감사하고, 촬영하는 동안 기억이 너무 좋았다. 이 영화를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김무열은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벅차더라. 꿈을 꾼다는 것, 꿈을 기억한다는 건 즐겁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다른 즐거운 꿈을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모리즈'는 36분 분량의 작품으로, 이날 낮 12시 포털사이트 네이버,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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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