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개그우먼 이경애가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 26일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애는 밝은 모습 뒤에 가려졌던 파란만장 인생사를 공개하며 어린 시절 추억이 녹아있는 동네인 중랑구 망우동으로 향했다.
이경애는 “내 56년 인생을 돌아보면 행복했던 시절이 없다. 아버지는 술과 노름으로 세월을 보내셨고, 어머니는 그 스트레스로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셨다”며 불행했던 유년 시절을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가 10년간 행상으로 돈을 모아 마련한 집을 아버지가 노름으로 날렸던 탓에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개그우먼이 된 이후까지 10년간 망우동 단칸방에서 일곱 식구가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의 노름빚으로 집을 날리자 그 충격으로 어머니는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다 죽음 직전까지 다다르기도 했다. 그때마다 어머니를 말리며 돈 많이 벌어 호강 시켜 드릴 테니 제발 죽지 말라고 빌었다”며 눈물로 당시를 회상했다.
5남매 중 셋째였던 이경애는 다른 형제들보다 더 일찍 집안 형편을 헤아리고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데. 특히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학비가 없어 중학교 입학을 하지 못했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 5남매를 모두 보살피기 어려웠던 부모님이 나를 입양 보내려고도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입양 갈 뻔 했던 일을 겪은 후로, 가족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로 다짐했던 이경애는 수세미, 코코아 등 방문판매를 하며 어린 시절부터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경애는 “한 번은 아파트에서 수세미를 팔다 잡상인으로 걸려 경비아저씨에게 4시간 동안 무릎 꿇고 벌을 받았다”며 물건도 돌려주지 않은 채 밤 8시까지 벌을 준 경비아저씨처럼 나쁜 어른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저런 어른은 되지 말아야지. 세상에 좋은 어른은 많지 않다”고 여겼으나 1981년 송곡여자고등학교 연극반 시절 만난 신현돈 선생님을 통해 본받고 싶은 어른도 있음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경애는 본받고 싶은 유일한 어른이었던 신현돈 선생님의 도움으로 1999년 36살의 나이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일곱 식구가 10년간 지냈던 망우동 옛집을 찾은 이경애는 “(망우동 집은) 18가구가 마주보며 붙어있었고 방 한 칸이 주차 공간 하나 크기 정도였다.”고 설명, 애달팠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고. 이경애의 옛 추억을 함께 하던 두 MC 또한 안타까운 사연에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는데...
과연 36살이라는 나이에 대학 입학을 결심하게 된 배경과 이경애의 평생 은인이라는 신현돈 선생님과의 인연은 무엇일지. 이경애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는 7월 26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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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