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재숙이 KBS2 드라마 ‘퍼퓸’을 마친 뒤 외모 등과 관련한 악플과 노력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하재숙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올렸다. 하재숙은 이 글을 통해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과 그들의 인생에 대한 노력을 ‘살’, ‘외모’ 등으로 폄하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재숙은 지난 23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퍼퓸’에서 민재희 역을 연기했다. 민재희는 20대 시절 모델을 꿈꿨지만 결혼과 출산, 육아, 내조 등으로 꿈을 접고 살아가는 ‘아줌마’다. 삶에 치이느라 꾸미지 못했고, 때문에 남편에게 멸시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할 때 기적의 향수를 받고 인생 2회차를 살게 된다.
하재숙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몇 kg 뺐어요’, ‘어떻게 뺐어요’다. 하필이면 민재희 꿈이 모델일 줄이야. 그럼 빼야 한다. 탄수화물, 소주와 완벽하게 생이별하고 굳이 만나고 싶지 않았던 각종 채소와 단백질, 운동까지 했다”며 “이만큼 감량했다고 떠들어대고 싶지만 ‘뚱뚱해도 당당하다’, ‘뚱뚱한 내 모습 있는 그대로 예뻐해달라’고 외친 지난날이 ᄄᅠᆼㅗ른다. 한번씩 심장이 서늘해지는 악플을 발견하고는 혼잣말로 시원하게 욕했다. 그런데 오늘 한번 큰 소리로 외쳐보려고 한다. 뚱뚱한 걸 미화하지 말라고? 애초에 아름답게 봐줄 마음도 없으면서 미화가 되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뚱뚱한 자체를 아름답게 봐달라고 이야기한 적은 결단코 없다. 칼날 같은 외모의 잣대로 냉정하게 평가 당하는 직업을 살아가고 있는데, 나라고 내가 한심하고 답답한 날이 없었을까. 그저 날씬해지는 것이 자기 관리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게 서글펐을 뿐”이라며 “배우 일에 도움이 될까 싶어 악기, 춤을 배웠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결국 나는 자기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한심하고 게으른 사람이 되는 순간들과 마주하면 감기약 세 봉지를 물 없이 삼킨 듯한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재숙은 “‘여배우답다’라는 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배우로 살아가는 내 모습도 너무 사랑하기에, 개미허리는 못될지언정 뭔가는 노력하고 배우고 도전하며 살아갈 것이고, 배역에 필요하면 기꺼이 다이어트도 달려보겠다. 그저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조금만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하재숙은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그놈의 ‘살’, ‘외모’ 때문에 그들의 인생에 대한 노력까지 폄하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다”며 “이 세상 모든 재희야.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니 그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잘 살아가자. 당당하게 살아가라. 재숙 언니가 이 세상 모든 재희들게에”라고 글을 맺었다.
외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그 사람의 노력과 인생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하재숙은 이와 함께 그런 편견과 싸우고 있는 이들을 ‘재희들’이라고 부르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소신 발언을 한 하재숙의 당당한 매력에 네티즌들은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특히 하재숙이 ‘퍼퓸’에서 이런 편견과 싸웠고, 이겨낸 민재희를 연기했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하재숙은 민재희를 연기하기 위해 특수 분장도 마다하지 않았고, 민재희의 감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하재숙이 이처럼 공인으로서 소신을 밝히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하재숙은 지난 4월 강원도 고성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자원 봉사를 하며 주민들을 도와 타의 귀감이 됐다.
강원도 고성에 거주 중인 하재숙은 큰 화재가 발생하자 발 벗고 나섰다. 하재숙은 자신의 SNS 등에 “시간 날 때마다 봉사를 할 예정이다”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고, 이재민 지원을 위한 방법 등을 상세하게 알려주며 앞장섰다. 하재숙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마음씨를 칭찬하고 응원했고, 물심양면 이재민들을 도왔다.
하재숙의 선한 영향력에 네티즌들은 “멋지다”, “아름답다”, “속이 시원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재숙이 보여준 선한 영향력과 소신은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