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뜬소문(이 사람 저 사람 옮겨 다니며 근거 없이 떠돌아다니는 소문)의 비표준어'.
배우 송혜교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악성 루머 유포 및 악의적 비방과 욕설 유포자들에 대한 고소를 단행했다. 단순한 '예고’가 아니라 이미 고소한 상태다. 송혜교가 벌일 '루머와의 전쟁’에 대중의 이목이 쏠렸다.
송혜교의 소속사 UAA(United Artist Agency)측은 25일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및 모욕에 대한 내용으로 혐의점이 분명히 드러난 다수를 상대로 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공식입장에 따르면 송혜교와 소속사는 지난달 28일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법적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앞서 송혜교와 송중기의 이혼 조정 신청이 알려진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모바일 메신저 등을 중심으로 이혼 사유 및 배경에 대한 뜬소문이 퍼진 바 있다. 특히 송혜교에 대한 허위사실들은 소위 '지라시’로 불리는 증권가 선전지를 통해 우후죽순으로 퍼졌다. 근거도, 최초 발신인도 불분명한 내용들이었지만 '지라시'는 불붙은 듯 번져 나갔다.
사실 '지라시’는 물론 근거 없는 소문들에 대한 고충은 송혜교가 처음이 아니다. 이 같은 '루머'는 다시 특정 연예인에 대한 악성 댓글로 되풀이 되고 개인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며 온라인 여론을 분열시키며 대중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이 '지라시’에 송혜교는 왜 고소까지 단행한 것일까.
이와 관련 법조계 및 연예계 관계자들은 '고소 예고’가 아닌 '이미 고소했다'는 내용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채증된 증거를 바탕으로 고소를 감행한 만큼 단순한 본보기, 겁주기 등의 예고에 그치는 게 아닌 현재진행형 송사라는 것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OSEN과의 통화에서 "루머, 악플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거나 '선처 없다’는 식의 대응을 밝힌 소속사와 연예인은 무수히 많다. 그렇지만 소송 결과까지 밝힌 소속사도 그만큼 많냐면 절대 아닐 거다. 대부분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하는 입장만 내놓고 진화되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이번에 송혜교 씨 측 입장을 보면 '고소하겠다'는 내용이 아니라 '이미 고소했다'는 내용이었다. 확실히 채증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미 송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소 대상이 단순한 '악플러' 같은 댓글 작성자가 아니라 '유포자’로 확대된 점도 눈여겨볼만 한 대목이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비슷한 사건들을 보면 대상을 '악플러’로 규정하는 경우가 있다. 기사 등에 대한 댓글을 캡처하는 팬들의 제보를 받을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증거를 채증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송혜교 씨 고소 관련해서는 '악질적인 행위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및 악의에 찬 노골적 비방과 욕설 등에 대한 증거수집이 완료된 다수의 유포자들'을 1차 고소했다고 한다. 악성 댓글을 작성하는 것 외에 근거 없는 소문을 유포하고 확산시키는 것 자체가 명예훼손이라고 본 건데 '작성자'에서 '유포자'까지 확대한 것을 명확히 명시한 경우는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송혜교 측이 오늘(25일) 고소장을 제출한 만큼 수사 결과와 법리적 쟁점은 다퉈봐야 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포괄적인 고소 대상만큼 증거 채증, 혐의 소명 과정 등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반면 단순 예고가 아닌 이미 고소장을 낸 사건인 데다 송혜교 측 법률대리인이 일반 시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국내 굴지의 법률사무소인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쳤을 것이라는 풀이도 존재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어느 쪽이든 송혜교의 고소에 악성 루머가 확산된 것에 대한 억울함과 법적 대응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담긴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 이미 많은 대중은 인기를 끌던 송중기, 송혜교가 이혼한 것만으로도 상심했고 그 과정을 지켜본 것만으로도 지쳐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연예계 루머와의 전쟁, 송혜교는 어떤 결과를 받아 들까. 한달 남짓한 시간을 공들여 1차 고소장을 제출한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허위사실과 루머가 확산됐던 만큼 그 억울함을 풀어내는 일 또한 널리 받아들여져야 할 터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