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재숙이 외모지상주의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하재숙은 25일 인스타그램에 “뚱뚱한 자체를 아름답게 봐 달라고 얘기한 적은 결단코 없다. 날카로운 칼날 같은 외모의 잣대로 냉정하게 평가 당하는 직업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데. 나라고 내가 한심하고 답답한 날이 없었을까. 날씬해지는 것이 자기관리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게 서글펐을 뿐”이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또 그는 “완벽한 엄마로 훌륭한 주부로 다정한 아빠로 한 사람의 인간으로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그놈의 살 때문에 외모 때문에. 그들의 인생에 대한 노력까지 폄하하지 말아 달라는 얘기다”라고 강조했다.
하재숙은 지난 23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퍼퓸’에서 향수를 통해 젊고 아름다운 젊은 시절로 돌아간 민재희 역을 맡았다. 하재숙은 이 캐릭터를 위해 24kg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이로 인한 회의감으로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남긴 걸로 보인다.
하재숙은 “나는 이렇게 사람 좋아하고 잘 웃고 남의 아픔에 잘 울어주는 내가 좋다. 도대체 여배우 답다는 게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배우로 살아가는 내 모습도 너무 사랑하기에. 개미 허리는 못될 지언정 뭔가는 노력하고 배우고 도전하며 살아갈 것이고. 배역에 필요하다면 기꺼이 다이어트에도 또다시 목숨 걸고 달려보겠지. 그저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조금만 예쁘게 봐주십사”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2017년 1월, 하재숙은 스킨스쿠버를 즐기며 만난 남자 친구와 2년 6개월 만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두 사람은 고성 아야진의 바닷가 마을에 신혼집을 마련,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이번 글을 쓰고서도 하재숙은 “내가 100kg든 50kg든. 결혼하고 30kg이나 찐 것도 타박 한 번 하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한결 같이 예쁘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응원해주는 나의 이스방. 당신은 진짜 내 인생에 서이도 보다 멋진 남자야요. 감사합니당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고 애정을 내비쳤다.
끝으로 “너 정말 열심히 잘 살아왔다! 너도 한 때 누군가가 그토록 절절하게 그리워 하던 첫사랑이었다니 이 얼마나 심장 떨리게 멋진 일이냐! 첫사랑까지 갈 것도 없다. 니가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 감격에 겨워 터져나오는 울음을 삼키던 부모님이 있고 세상에 깨지고 넘어지면 조용히 소주잔 기울여주는 친구가 있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저릿할 정도로 심장이 뜨거워지는 일 아니냐! 그러니 앞으로도 헛지거리 하지 말고 그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잘 살아가자”라며 이 땅의 재희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줬다.
하재숙의 용기 있는 외침에 많은 여성 팬들이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특히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여배우의 당찬 고함은 많은 울림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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