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영상 유출 지옥에 살아" vs 최종범 "리벤지 포르노 아냐"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7.26 06: 49

구하라가 전 남자 친구인 최종범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반면 최종범은 리벤지 포르노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은 4차 공판까지 이어졌다.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상해, 협박, 재물 손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최종범의 4차 공판이 열렸다. 피고인 최종범은 변호인을 대동해 직접 출석했고 원고 측인 구하라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대신 전했다. 
우선 검찰은 최종범에 대해 징역 3년과 성폭력 관련 교육 이수, 신상 공개 등을 구형했다. 검사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영상을 무기로 협박했다. 의무 없는 행위를 강요했다"며 "사소한 동기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이후 피해보상이나 반성을 하지 않았다. 헤어진 관계에서 연인을 협박하는 것은 누구라도 엄히 처벌해야한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구하라와 전 남자 친구 최종범이 법정다툼을 길게 하고 있다.

반면 최종범 측은 손괴 이외의 혐의는 부인하며 연인간의 다툼이 크게 번진 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문제가 된 영상에 대해서는 “피고인에게 해당 영상을 보낸 이후 후속 행위를 하지 않았다. 협박할 의도는 없었다. 특히 먼저 경찰에 신고했다. 협박할 의도가 있었다면 피해자에게 영상을 보낸 뒤에 먼저 신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구하라의 변호인은 엄벌을 요구했다. 구하라 대신 출석한 법률대리인은 “피해자는 자신의 성관계 영상의 존재를 모두가 알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언제 성관계 영상이 유출 될지 모른다는 지옥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며 검찰의 구형대로 선고해 달라 재판부를 향해 호소했다. 
지난해 9월 구하라는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동갑내기 헤어디자이너 남자 친구인 최종범과 몸싸움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최종범은 "구하라에게 이별을 요구하자 폭행당했다"고 말했고 구하라는 “남자 친구가 일어나라며 나를 발로 찼다. 이후 다퉜고 할퀴고 때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격하게 사랑 싸움을 한 연인처럼 보였지만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일이 있었다. 싸운 날, 최종범 앞에서 구하라가 무릎을 꿇었는데 알고 보니 성관계 동영상을 그가 갖고 있어서 협박을 당했다는 것. 이른 바 리벤지 포르노 범죄 가능성이 있는 사건으로 불거졌다. 교제한 상대에게 원한을 품고 성 관련 영상을 몰래 유포하는 악질 범죄다. 
최종범은 일관되게 협박할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변호인 측은 사건 초반부터 “협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동영상을 먼저 찍자고 한 것은 구하라 본인이었다. 구하라가 표면적으로는 합의하겠다고 하면서 뒤로는 계속해서 우리 의뢰인에게 불리한 사실을 왜곡해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4차 공판에서도 최종범 측은 “피해자와 피고인은 2018년 7월부터 두 달간 동거했으며, 두 사람이 처음으로 떠난 여행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는 피해자가 확인했다.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사진을 찍지 않았다. 최종범이 어째서 구하라에게 영상을 보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흥분 상태였다. 하지만 영상을 보낸 이후 후속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구하라 측 변호인은 "최종범은 2018년 9월 13일 새벽 구하라에게 성관계 영상을 두 차례 보내면서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 '언론사에 제보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리고 그날 새벽 한 언론사에 제보했다. 이 두 가지 사실은 증거에 의해 입증된 사실이다"라며 리벤지 포르노 혐의를 확신했다. 
이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8월 29일 진행된다. 구하라가 전 남자 친구를 응징할 수 있을지, 아니면 최종범이 오해를 벗을 수 있을지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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