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브리원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시골경찰’ 시리즈. ‘바다경찰’, ‘도시경찰’ 등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만큼 큰 인기를 자랑한다. 출연진이 단순히 경찰을 체험하는 게 아닌, 경찰로 임용되고 관할 치안센터 등에서 민원을 처리하면서 높은 몰입도와 진정성을 보여줬다.
‘시골경찰’, ‘바다경찰’, ‘도시경찰’로 이어지는 가운데 꼭 가지고 가는 기본적인 게 있다. 바로 ‘사람’이다. 경찰이 마주하는 ‘사건’이 아닌 ‘사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게 ‘시골경찰’ 시리즈의 모토이자 베이스다. 이는 오는 2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도시경찰:KCSI’에서도 마찬가지다.
‘도시경찰’이 두 번째 시리즈 ‘도시경찰:KCSI’로 돌아온다. 힘든 도시 경찰 생활 속에서 그들의 삶과 애환을 함께 하는 모습을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 ‘도시경찰’은 지난 3월 서울 용산경찰서에서의 임무를 훌륭히 마쳤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는 ‘과학수사대’에서 펼쳐진다.
‘도시경찰:KCSI’ 연출은 이순옥 PD가 맡았다. 이순옥 PD는 ‘시골경찰’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바다경찰’과 ‘도시경찰’ 첫 번째 시즌도 연출을 맡았고, ‘도시경찰:KCSI’를 통해 약 5개월 만에 다시 시청자들 앞에 ‘경찰’ 시리즈를 선보인다. 첫 방송을 앞두고 이순옥 PD는 OSEN과 만나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국과수’ 아닌 ‘과학수사대’, 긴장감 떨어질 수 있지만 무게감은 커졌죠.”
든든한 선장과 함께 출발하는 ‘도시경찰’의 두 번째 이야기는 ‘과학수사대(과수대)’에서 펼쳐진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와 헷갈릴 수 있다.
“‘과수대’는 경찰 소속이에요. 현장에서 증거를 찾는 게 주 목적이죠. ‘국과수’는 ‘과수대’가 채취한 증거를 분석하는 분들이에요. 연구원 같은 느낌이죠. 과수대에서 유사 증거를 채취하면 국과수에 의뢰하고, 국과수에서 분석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없는 증거도 찾아서 의뢰하는 게 과수대, 의뢰 받은 걸 분석하는 게 국과수에요.”
“출연자들도 과수대에 처음 들어가서 물어본 질문이 국과수와 과수대의 차이점이었어요.MBC 드라마 ‘검법남녀’에서 국과수가 그려졌는데, 드라마틱한 부분이 많았어요. 현장에 가기는 하지만 흔하지는 않고, 현장에서 증거를 채취하는 건 과수대가 많이 하죠.”
“과수대는 결정적인 단서가 담긴 증거를 채취해요. 그걸 가지고 형사들이 범인을 찾죠.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도움을 많이 줘요. ‘도시경찰1’에서는 직접 범인을 잡으니까 통쾌하고 긴장감이 높았는데, ‘도시경찰:KCSI’는 긴장감이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무게감은 커졌어요. 없었던 지문이 나오기도 하고, 변사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부분에서는 쫄깃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절도, 변사, 추락사, 한강 부패 변사 등 많은 사건, 철저하게 교육 받았죠.”
MBC에브리원의 ‘경찰’ 시리즈는 출연자들의 몰입도가 굉장히 깊은 편이다. 단순히 경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아니고, 임용식을 거쳐 관할 지역의 민원을 직접 처리하고 순찰하는 등 실제로 ‘경찰’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연자들은 프로그램에 임하기에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등에서 교육을 철저하게 받는다. ‘도시경찰:KCSI’ 역시 마찬가지다.
“지문, 족적 등 기본적인 증거 채취 방법 등은 물론, 현장 에티켓 등도 철저하게 교육을 받았어요. 예를 들면 변사 사건 같은 경우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우를 지키는 법이죠.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현장 실습을 하는 곳이 있고, 이론 교육, 모의 훈련을 받았어요. 단계별로 배웠죠.”
“저는 출연자들이 교육을 받는 걸 지켜보는 입장이었는데, ‘도시경찰1’이 몸이 힘들었다면, ‘도시경찰:KCSI’는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게 과수대니까요. 힘든 훈련이었지만 멘토 분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절도, 변사, 자동차 절도, 추락사, 한강 부패 사건 등 많은 사건이 있었어요. 임용식을 마치고 바로 출동을 나갈 정도였으니까요. 방송에서 모든 사건을 다룰 수는 없겠지만 피해자들의 동의 하에 촬영하고, 방송에 나갈 것 같아요.”
“제작진 개입? 절대 없다…출연자들 사명감·책임감에 감사”
‘경찰’ 시리즈의 가장 큰 포인트는 ‘리얼’이다.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사건을 만들어낸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모든 사건이 실제로 발생하고, 이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늘 ‘5분대기조’처럼 현장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 사건이 없다고 해도 출연자들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없다. 모든 게 ‘리얼’로 움직이는 ‘경찰’ 시리즈고, 이는 ‘도시경찰:KCSI’도 마찬가지다.
“‘시골경찰’ 시리즈는 카메라가 팔로우하는 개념이라면, ‘도시경찰’ 시리즈는 멀리서 관찰하는 개념이죠. 최대한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촬영하고 있어요. 제작진이 절대 개입하지 않죠. 무조건 과수대의 통제 하에 진행하고 있어요. 제작진이 개입하지 않고, 일정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대기하고 있어요.”
“출연자들의 사명감이 굉장해요. 이번에 합류한 천정명은 에이스급 활약을 펼쳐요. 4명의 멤버들이 모두 사명감과 책임감이 투철해요. 정말 열심히 해요. 변사 사건 같은 곳에 가면 놀라거나 당황할 수 있는데 적극적으로, 두려움 없이 현장에 임해요.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몸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다들 열심히 해줬어요.”
“피해자들에게 상처 되지 않도록 유념하고 조심하고 있어요.”
‘도시경찰1’은 용의자를 특정하고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하지만 ‘도시경찰:KCSI’는 반대 되는 상황이다. 이번에는 피해자 입장이다. 억울한 사건을 당한 피해자들이 이를 풀 수 있도록 증거를 채취한다. 만약 이 과정이 왜곡되게 보여질 경우 2차 피해가 될 수 있기에 연출을 맡은 이순옥 PD는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다.
“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아야죠. ‘도시경찰1’은 용의자 선상에 있는 사람들을 추적하고 범인을 잡는 것이었는데, ‘도시경찰:KCSI’의 과수대는 ‘피해자’ 쪽의 입장이에요. 방송에서 잘못 보여지면 왜곡될 수 있어요. 그래서 항상 염두하고 있어요.”
“경찰 조직에도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늘 조심하고 있어요. 각각의 매뉴얼이 다르고, 시청자들의 정서도 다를 수 있으니까요. 경찰과 시청자들의 의견 사이에서 중간을 잡고 하려고 하고 있어요.”
“사람이 우선시 되는 게 프로그램의 모토…이 분들의 노고, 반이라도 전달됐으면 해요.”
‘도시경찰:KCSI’는 ‘도시경찰1’에 비해 더 강력해졌다. ‘도시경찰1’이 몸이 힘들었다면, ‘도시경찰:KCSI’는 정신적으로도 힘들기에 몸도 더 힘들어졌다. 맡는 사건도 ‘도시경찰1’에 비해 더 강력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순옥 PD는 강력해졌다는 표현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사건보다 사람,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그 노고에 대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강력하다는 표현이 다른 것 같아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든 게 다 강력하거든요. 방송에서 그걸 고스란히 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과수대는 사건을 바로 마주하기 때문에 멘탈을 꽉 잡아야 했어요. 이 부분을 고스란히 전달하지는 못하더라도 반이라도 전달됐으면 해요. 피해자들이 억울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의 노고가 반이라도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 분들이 어떻게 일한다는 걸 봐주셨으면 해요. 사건보다는 사람이 많이 보이도록 하고 있어요. 관전 포인트를 굳이 꼽자면 ‘도시경찰1’이 사건을 보여줬다면, ‘도시경찰:KCSI’는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경찰’ 시리즈는 사람을 우선시 하고 있어요. 사람이 우선시 되는 게 프로그램의 모토죠. 정말로 열심히 일하시는 그 분들의 노고를 알아주셨으면 해요.”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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