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이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60여 분을 '순삭(순간 삭제)' 하는 마법을 일으키고 있다.
신세경은 현재 방송 중인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해묵은 진리에 맞서며 변화라는 소중한 씨앗을 심는 조선의 유일무이한 여사(女史) 구해령 역을 맡았다. 기존에 그려졌던 조선시대의 여성상과 180도 다른 캐릭터인 구해령은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재미로 다가올 뿐아니라 때때로 가슴을 찡하게 만들기도, 폭풍 같은 응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
이 가운데 25일 밤 방송된 '신입사관 구해령' 7~8회에서는 구해령(신세경 분)의 화수분 같은 매력이 넘쳤다. 단아한 외모 안에 숨겨진 당찬 기개를 지닌 외유내강 해령은 이유없이 쥐부리글려를 당할 때에도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흐트러짐 없는 눈빛으로 여사들을 핍박하는 상궁을 끝까지 응시해 폭발적인 긴장감을 자아냈다.
특히 해령은 이날 방송에서 다양한 모습을 여과없이 선보였다. 서러움에 눈물샘이 터진 동료 권지를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손길에선 해령만의 세심한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운명적으로 재회한 이림(차은우 분)의 장난스러운 거짓말에 넘어가 녹서당 구석 구석을 청소할 때에는 귀여운 허당 같은 매력을 풍겼고, 실수인 척 빗자루를 이림에게 떨어뜨리는 소심한 복수를 성공하자 기쁨의 펀치를 날려 시청자들마저 기분 좋아지는 귀여움을 발산했다.
사관으로서 해령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총명함으로 반짝이는 두 눈은 궁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좇았고, 쫑긋 세운 귀로 들은 내용들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특히 진정한 사관으로 싹을 틔우게끔 도와준 선배 민우원(이지훈 분)에게 감사함을 전한 해령의 진심은 안방에 여운 짙은 울림을 안겼다.
신세경은 더욱 깊어진 연기력과 단단한 내공으로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구해령을 완성시켰다. 특히 시시각각 달라지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몰입도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붙잡기도. 여기에 신세경만의 무궁무진한 매력까지 더해져 호평이 일고 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