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퓸' 차예련 "하재숙, 실제로도 아름답고 멋진 사람" [인터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7.26 14: 51

"언니는 실제로도 정말 아름답고 좋은, 멋진 사람이에요". 배우 차예련이 '퍼퓸'에서 함께 호흡한 하재숙에 대해 호평했다.
차예련은 2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 연출 김상휘 유관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퍼퓸'은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차예련은 극 중 한지나 역으로 열연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퍼퓸'을 통해 주상욱과 결혼 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배우 차예련

특히 '퍼퓸'은 극 중 민재희(하재숙 분)가 마법의 향수를 뿌리면 민예린(고원희 분)으로 변하는 설정으로 '아름다움의 기준'에 대한 고찰을 제시했다. 이에 하재숙은 최근 개인 SNS에 다이어트를 자기 관리의 영역으로 치부하며 날씬해야만 아름답다는 편견에 관한 장문의 심경글을 남겨 화제를 모았던 터다.
이와 관련 차예련은 "저도 아가씨로 살다가 엄마가 되다 보니 백화점 가면 모르는 엄마들을 봐도 아기가 있으면 '이유식 뭐 먹어요?'라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하게 됐다. 엄마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거다. 저는 그런 엄마들이 뚱뚱하던, 날씬하던, 아직 살을 못 뺐던 그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일단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고 재우는 모습이 진짜 아름다워 보인다"며 "저도 뚱뚱했을 때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원피스 아니면 못 입고 임부복 아니면 맞는 게 없을 때마다 '나는 엄마야, 내가 10kg 정도 찌면 어때'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맛있는 음식을 보고 참을 수 없지 않냐. 아름다움의 기준이라기 보다 맛있는 음식 먹고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다이어트에 너무 스트레스 안 받으셨으면 좋겠다. 적당히 자기를 가꾸고 예쁘게 포장을 하는 것도 예의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름다움은 다 다른 거다. 몸매와 살에 대해서는 기준이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민재희도 예뻐 보였다. 저는 재희의 눈빛이나 언행이 너무 예뻤다. 말라서 예쁘고, 뚱뚱하고 안 예쁘고 하는 기준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예련은 "날씬하지 않은 분들이 날씬한 분들을 보고 열등감이 있을 수도 있다. 저도 살이 쪄보니 마른 사람이 부러웠다. 언니가 오면 '애 셋을 낳는데 왜 이렇게 말랐냐'고 말했다. 그런데 제가 만약 재희로 태어났다면 그에 만족하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재희 언니가 너무 아름답고 좋은, 멋진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그는 하재숙이 남겨 화제를 모은 인스타그램 장문에 대해 "저희 종방연 때 유일하게 운 분이 언니였다. 저는 누가 울면 같이 우는 성격이라 언니랑 같이 둘만 울었다. 언니가 살도 조금 빼야 하고 너무 힘들었던 것 같더라. 언니가 '나는 나만의 모습이 너무 좋은데'라고 하시더라"라며 안타까워 했다. 
또한 "'여배우로서 항상 예쁘게 나와야 한다'는 강박이 있고, 예쁜 사람도 있고 못생긴 사람도 배우는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다 예쁘고 잘생긴건 아니다. 연기를 잘해서 그 캐릭터가 되면 되고, 여배우도 다 예쁜 사람은 아니다. 저는 저도 그렇게 예쁘다고 생각 안 한다. 그들만의 캐릭터가 있고 자기만의 직업이니 체형을 떠난 것 같다. 송강호 선배님이 날씬하고 키가 크고 잘생기지 않았어도 저는 그 분의 팬이고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한다. 직장인도 배우도 다 똑같은 입장이라고 본다"며 "'배우'는 저희 직업일 뿐이다. 저도 캐릭터를 소화했을 때 '차예련 예쁘다'는 말보다 '진짜 캐릭터 소화 잘 한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하다. 그럴 때 더 멋져 보인다. 그 공간에서 자기가 뭔가를 해냈을 때 훨씬 더 예쁘고 멋져 보인다. 자기 자리에서 최고가 되면 그 자리에서 멋진 사람이 되면 그게 훨씬 더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차예련은 "'아줌마 됐네'라는 소리가 듣기 싫은 나 자신이 싫다가도 최대한 그런 소리라도 듣지 말자는 생각에 다이어트를 했을 뿐"이라며 "출산 후 15kg이 쪘을 때 너무 친한 분 행사라 한번 간적이 있는데 그때 '출산 했지만 똑같다'는 식의 제목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출산 후 첫 나들이' 이런 식의 제목만 있더라"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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