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요한' 이세영이 식물인간 상태였던 아버지의 사망에 눈물을 흘렸고, 지성도 자신의 과거사를 고백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에서는 강시영(이세영 분)이 아버지의 사망에 눈물을 흘리고, 차요한(지성 분)이 교도소에 가게 된 과거사를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요한은 퇴근길에 강시영이 계단에서 울고 있는 장면을 봤고, 이 모습을 위에서 가만히 지켜봤다.
이후 강시영의 삼촌이자 차요한이 수감 생활을 한 청일교도소장 오정남(정인기 분)이 두 사람을 고깃집으로 불러 술을 마셨다. 오정남은 "두 사람이 이렇게 사제 관계로 다시 만날 줄 몰랐다. 정말 좋다. 두 사람의 복귀를 축하한다"며 술을 마셨다.
술에 잔뜩 취한 오정남은 조카 강시영을 잘 부탁한다고 했고, 차요한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강시영은 차요한의 멘트를 좀 더 듣고 싶어했다. 차요한은 "네가 뭘 잘 하냐고? 시키는 대로 안 하잖아. 시키면 토를 달기도 한다"며 태도를 칭찬했다.
이때 강시영은 "내 환자는 아직 사망하지 않았다. 우리 병원에 1년 간 식물 인간 상태로 누워있다. 내 손으로 심장을 멈춘 내 환자다. 오늘 그 병실에 처음으로 가봤다"라며 "교수님은 후회하지 않느냐? 그날 이후, 그 순간을 3년이 넘는 나날 동안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느냐?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이 죽음 밖에 없다면 환자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앞서 환자를 죽인 살인 혐의로 3년 동안 수감된 차요한은 "난 그 환자의 통증 조절을 담당하던 의사였다. 통증 조절은 진통제를 줘서 의식을 잃게 하고, 통증을 못 느끼게 하는 거다. 온 몸이 산 채로 썩어가도 심장이 멈추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진통제를 너무 많이 줘도 살인, 살인자가 되는 게 두려워서 환자 숨만 붙여놓고 고통을 줬다. 통증 조절이란 면목으로..어린 아이 2명이나 죽인 유괴범이란 사실로 면죄부를 주면서"라며 과거사를 털어놨다.
이어 "의사가 환자의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죽일 수도 있냐고 물었지, 고통을 피하기 위해 죽이는 게 아니다. 내 환자는 고통을 끝내달라고 했다. 설사 죽는다고 할지라도. 법은 환자를 임의로 죽이는 게 범죄라고 하지. 고통을 외면하는 게 범죄인지도 몰라. 두 달 동안 그 환자한테 해줬던 건 고문이었다. 후회하냐고? 아니. 다만 두려웠다"며 진심을 공개했다.
강시영은 "난 두렵다"며 눈물을 쏟아냈고, 차요한은 "당연한 거다. 넌 잘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다음 날, 식물 인간으로 누워있던 강시영의 아버지 강이수 이사장이 심정지 상태가 됐다. 강시영은 계단에서 오열했고, 차요한은 "아버지한테는 네가 필요하다"며 용기를 줬다.
아내인 민태경(김혜은 분) 과장은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소용 없었다. 뒤늦게 온 강시영은 "아프다. 너무 아퍼"라는 아버지의 마음의 소리를 들었고, "그만, 아빠가 고통스러워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민태경은 심폐소생술을 멈췄고, 강시영은 아버지의 마지막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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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의사요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