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요한' 지성이 3년 동안 교도소에 수감됐던 자세한 이유가 공개됐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에서는 차요한(지성 분)이 3년 간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된 이유가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앞서 6238번 재소자 차요한과 의무관 아르바이트를 온 레지던트 2년차 강시영(이세영 분)은 5353번 재소자(김도훈 분)에게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서 처음 만나게 됐다.
강시영은 청일교도소장이자 삼촌인 오정남(정인기 분)의 전화를 받은 뒤, 캐리어를 끌고 교도소로 향했다. 차요한은 강시영에게 환자를 살리겠다고 약속하라면서 "오늘 밤, 저 환자가 죽으면 병에 걸려서 죽는 게 아니다. 의사가 아무것도 안 해서 죽는 거다. 환자에게 병은 절망이고, 의사는 희망이다. 그 희망 저버릴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차요한은 파브리병(리소좀에 특정 효소결핍이 발생, 혈류와 영양공급에 문제를 일으키는 유전성 희귀질환)을 진단해냈고, 강시영과 힘을 모아 환자를 살렸다. 이 과정에서 강시영은 차요한의 죄명이 '살인'이라는 것을 알게 돼 충격을 받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울한세병원에서 교수와 의사로 재회했고, 조금씩 가까워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랜만에 차요한, 강시영, 오정남이 만나 술을 마셨고, 헤어지기 전 차요한과 강시영이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차요한은 "네가 뭘 잘 하냐고? 시키는 대로 안 하잖아. 시키면 토를 달기도 한다"고 칭찬했고, 강시영은 "내 환자는 아직 사망하지 않았다. 우리 병원에 1년 간 식물 인간 상태로 누워있다. 내 손으로 심장을 멈춘 내 환자다. 오늘 그 병실에 처음으로 가봤다"며 뜻밖의 고백을 했다.
이어 "교수님은 후회하지 않느냐? 그날 이후, 그 순간을 3년이 넘는 나날 동안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느냐?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이 죽음 밖에 없다면 환자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차요한은 "난 그 환자의 통증 조절을 담당하던 의사였다. 통증 조절은 진통제를 줘서 의식을 잃게 하고, 통증을 못 느끼게 하는 거다. 온 몸이 산 채로 썩어가도 심장이 멈추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진통제를 너무 많이 줘도 살인, 살인자가 되는 게 두려워서 환자 숨만 붙여놓고 고통을 줬다. 통증 조절이란 면목으로, 어린 아이 2명이나 죽인 유괴범이란 사실로 면죄부를 주면서"라며 살인 혐의를 받게 된 과정을 밝혔다.
차요한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의사가 환자의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죽일 수도 있냐고 물었지, 고통을 피하기 위해 죽이는 게 아니다. 내 환자는 고통을 끝내달라고 했다. 설사 죽는다고 할지라도. 법은 환자를 임의로 죽이는 게 범죄라고 하지. 그런데 고통을 외면하는 게 범죄인지도 몰라. 두 달 동안 내가 그 환자한테 해줬던 건 고문이었다. 후회하냐고? 아니. 다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차요한의 고백을 들은 강시영은 "나도 두렵다"며 눈물을 흘렸고, 차요한은 "당연한 거다. 넌 잘하고 있다"고 위로를 건넸다.
한편, 이날 엔딩에서는 강시영의 아버지가 식물 인간 상태로 1년 간 병상에 누워 있다 사망해, 강시영의 심경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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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의사요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