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선수 용후(박서준 분)는 어느 날 갑자기 손바닥에 생긴 의문의 상처 때문에 일상을 보내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알고 보니 그 상처는 예수님의 손바닥에 생긴 못구멍의 상처 같은 성흔(스티그마타)이었다. 아버지(이승준 분)가 나오는 꿈을 꾸고 난 뒤 스티그마타가 생긴 것인데, 극한의 고통에 시달리는 용후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면서, 명확한 이유를 알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사자’(감독 김주환,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키이스트・세븐오식스)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령 지신(우도환 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액션 장르이다.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한 엑소시즘을 주제로 한다.
구마 사제 안신부를 만나 상처가 난 손에 특별한 힘이 있음을 깨닫게 된 용후. 그를 만나기 전까지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악에 홀로 맞서던 안신부는 용후와 함께 서울을 악으로 물들이는 지신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자’는 오컬트에, 히어로물 버무린 하이브리드(Hybrid) 오컬트 히어로 액션 영화다. 구마 사제가 귀신 들린 사람을 찾아 의식을 치르는 과정은 기존 오컬트 장르에서 많이 본 장면이기에 특별히 신선하지는 않다.
그러나 격투기 선수 출신 용후가 자신의 능력을 깨달은 이후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안신부와 함께 악을 물리치는 액션은 매우 격렬하고, 나름의 쾌감을 안긴다. 또한 조명을 통한 으스스한 분위기 형성, 분장과 CG를 통해 만든 악마의 외모에서 신선함을 더했다.
2017년 여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청년경찰’을 각본 연출한 김주환 감독의 차기작인 ‘사자’. 액션과 코믹에 능통한 김 감독의 센스 덕분에 판타지 공포물인 ‘사자’에서도 곳곳에서 코믹한 장면과 대사를 만날 수 있다. 활동한지 62년 된 대배우 안성기만의 캐릭터적 특성이 안신부의 장점을 살렸다.
액션과 로맨스에 능한 배우 박서준이 오컬트 히어로물에 도전한 것도 새롭지만, 드라마 ‘구해줘1’(2017)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배우 우도환이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극에 몰입도를 더했다. 러닝타임 129분. 7월 31일 개봉./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