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토요일 저녁 안방으로 돌아왔다. '무한도전' 종영 이후 이들을 그리워하던 팬들은 반가움을 드러냈지만 일각에서는 식상한 조합이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국민 MC 유재석의 재회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무한도전' 이후 1년 4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이들은 '놀면 뭐하니?'로 의기 투합했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로,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카메라에 촬영된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길 예정,
이날 첫 방송에는 김태호 PD가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넘기면서 본격적인 릴레이 카메라가 시작된 후 조세호, 하하, 유희열, 태항호, 유병재, 딘딘, 유노윤호, 정재형, 양세찬, 양세형, 유세윤 등이 등장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첫 방송 전부터 높은 화제성을 보인 '놀면 뭐하니?'는 시청률로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놀면 뭐하니?’ 첫 방송은 수도권 기준 1부 시청률에서 동시간대 1위, 2049 시청률에서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유재석의 명불허전 입담과 오랜만에 다시 보는 조합들이 웃음을 선사하며 앞으로 릴레이카메라가 어떻게 이어질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가장 큰 지적은 '무한도전'에서 봤던 조합들을 재탕하는 느낌이라는 것. 조세호부터 하하, 유희열, 양세형 등 이미 봤던 조합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웃음도 있지만 식상하다는 반응도 피할 수는 없다. 특히 박명수의 출연도 예고된 만큼 이와 같은 지적은 계속될 전망이다.
유재석 역시 이날 유희열과의 대화에서 새로운 인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난 제일 아쉬운 게 그거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보는 프로그램은 있지만, 뭔가 계속 이어지려면 새로운 사람들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새 인물들이 나올 프로그램이 없다"며 "(방송 인물도) 알려지지 못하고 사라지는 게 너무 많다. 그게 좀 안타깝다. 예능을 잘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이 많아야 좋은 방송이 나온다"고 걱정했다.
이제 첫 방송이 된 만큼 다시 토요일로 돌아온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무한도전'의 그늘에서 벗어나 이 같은 숙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