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 어필’ 산체스의 화끈한 해결책, 155km로 윽박지르기 [오!쎈 현장분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7.28 21: 12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가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으로 흔들릴 수 있는 여지를 스스로 차단했다. 155km의 건드릴 수 없는 공을 스트라이크존으로 꽂아넣는 간단한 해결책을 선보였다. 
산체스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며 시즌 14승(2패) 째를 수확했다.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선 산체스의 투구는 순항 그 자체였다. 산발적으로 안타를 허용했을 뿐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갔다.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맹위를 떨쳤다. 포심과 커터, 포크볼, 고속 커브 등의 로케이션과 커맨드가 모두 완벽했다. 롯데 타자들이 쉽게 건드리기 힘들었던 구위에 제구까지 동반됐다.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산체스였다.

하지만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위기 상황이 만들어졌다. 3-0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 민병헌과의 승부 상황에서 발생했다. 산체스는 민병헌과 긴 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그리고 8구 째 회심의 포심 패스트볼을 바깥쪽 낮은 코스로 완벽하게 꽂아넣었다. 민병헌의 배트가 닿기에는 너무 멀었다. 그만큼 절묘한 제구였다. 하지만 완벽한 제구라고 생각했던 공에 주심의 삼진 콜은 들리지 않았다. 다소 낮았다고 본 듯 했다. 산체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얼굴에 확연하게 드러났다. 어느 투수나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 포수 이재원이 마운드에 올라가 불만이 가득한 산체스를 달랬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자 산체스는 화끈하면서 간단한 해결책을 꺼냈다. 더 빠른 공으로 완벽한 제구력으로 윽박지르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했다. 민병헌에 볼넷 이후 산체스는 초구부터 152km 가운데 약간 높은 코스로 꽂아넣어 헛스윙을 유도했다. 2구는 138km 포크볼을 던져 파울을 유도했다.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155km의 속구를 바깥쪽 꽉 찬 코스로 찔러 넣어 헛스윙을 유도했다. 간단하게 3구 삼진을 잡았다. 후속 전준우에게도 초구와 2구 153km 포심을 던져 2S을 만들었고 3구 째 136km 고속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논란의 여지를 스스로 없애버렸다. 결국 2사 1루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이대호에게도 155km 포심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만들어내며 이닝을 마감지었다.
순항을 이어간 산체스는 7회에도 내야 안타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위기를 자초하지 않고 마운드를 굳건하게 버텼다. 흔들릴 수 있던 멘탈을 스스로 다잡았고 승리 투수의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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