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핑클이 밝힌 과거의 잘못 그리고 지금의 우정이다.
2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캠핑클럽’에서는 경주에서 캠핑 2일차를 맞이한 핑클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성유리는 어닝도 펴고, 못질도 척척했다. 그사이 옥주현은 저녁 준비에 나섰다. 이효리는 “한 번 해봤다고 뭘해야 할지 알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ASMR로 느껴질 만큼 멤버들은 캠핑 준비에 몰입했다. 이효리와 이진은 물을 구해왔고, 귀인은 만나 차를 얻어타고 캠핑 장소에 도착했다.
이효리가 불을 피우자 이진과 성유리는 옥주현을 도와 요리 보조에 나섰다. 완성된 생선구이는 감탄을 자아냈다. 양말을 가져오지 않은 이진에 이효리는 “뉴욕에 와서 한국 사태를 파악 못 한 거다. 쟤가 뉴욕 가서 살지 정말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어진 요리는 고기였다. 이진은 “우리 진짜 잘먹는다”며 감탄했고, 옥주현은 “놀랍지도 않다”고 맞받아쳤다. 이효리는 “이런 낙에 사는 건데. 이야기하면서 먹고. 큰 낙은 없다. 소소한 낙으로”라고 말했고, 성유리는 젊은 시절 다이내믹했던 낙에 대해서 “체력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좋은 풍경을 보며 “이런데 오면 남편 생각나지 않냐”며 이상순을 떠올렸다. 성유리는 “컴플레인을 하는데 그게 너무 멋있는 거다. 그거에 반해서”라며 남편의 멋있는 모습을 전했다. 이효리는 “나는 지도 보는 거. 외국가서 너무 잘 찾는 거다. 너네 남편들은 친구 많냐”고 물었다. 이어 “오빠는 나 아니면 거의 없다”는 이효리의 말에 옥주현은 "오빠 행복하대?”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효리는 “오빠는 다른 사람 만나는 거 안 좋아한다. 다른 사람이랑 있으면 말 안 한다. 나랑 있을 때 수다수다를”이라고 말했지만, 멤버들은 “오빠 생각도 물어봤냐?”고 되물어 웃음을 더했다.
핑클 시절을 회상했다. 그 당시 했던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옥주현은 "먹었는데 안 먹었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멤버들은 다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효리는 밥을 안 사줬다고 화를 냈던 날을 떠올리며 “한 끼도 못 먹었을 때였다”고 말했다. 이에 옥주현은 “나는 피자를 시키기를 바랐는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나는 살을 빼야했다. 속으로 이겨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지만 한 명이 강하게 나가면 못 한다. 옛날엔 그게 얄미울 때도 있었다. 쟤네도 뒤에서 똑같이 말했는데 왜 말 안 하지? 했다”고. 이효리, 옥주현이 공격형 인간이라면, 성유리와 이진은 수비형 인간이었다. 이효리는 “우리 성격은 너희들이 말하면 고조된다”고 말했다. 이진과 성유리는 연기자로 활동할 당시 마음 고생을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가수가 드라마 하는 것에 눈치가 보였다는 것. 두 사람은 “그냥 참고 하는 거다”고 털어놨다. 성유리는 “그때는 막 울 그것도 없었다. 왜냐면 빨리 이걸 해야되니까 눈 앞에 너무 많은 일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과거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효리는 솔로 활동을 할 당시에 대해 “처음에는 너무 신났다. 하고 싶은 음악 하지, 입고 싶은 옷 입지, 내가 하고 싶은 거 내 마음대로 하니까 너무 재밌는 거다. 음악이 제일 컸다. 뭐든지 내 마음대로니까 너무 재미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너희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촉촉해진 이효리의 눈가에 이진은 “우는 거야? 아니지?”라며 참회의 시간이냐고 물었다. 이효리는 “6일 째쯤 울어야 돋보이는데 지금은 아니다”며 아무렇지 않은 척 넘겨보려고 했지만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효리는 “되게 미안했다. 내가 너희 생각을 전혀 안 했다는 게. 나 왜 이래? 갱년기인가봐. 너희를 이끌어줄 수도 있었잖아”라며 미안함을 전했다. 이에 성유리는 “우리도 언니 생각 안 했다. 먹고 살기 바빠서”라며 괜히 농담을 하며 이효리를 달랬다.
다시금 웃음을 찾은 핑클이다. 이효리는 “진아 너 영어이름 있냐?”고 물었고, 이진은 “없다. 진으로 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효리는 수잔을 추천했다. 수시로 잔소리 한다는 뜻이었다.
또한 이효리는 “요즘 웬만한 일에 화도 안 나지 않냐”고 말했다. 성유리는 “나는 요즘 화가 늘었다. 왜 내내 참다가 나 만나고 화를 내냐고 남편이 물었다”고 답하기도. 이효리는 “나는 술도 끊고 괜찮을 때 오빠 만났다. 나 술 먹은 것도 두 번 봤다. 호시절에 만난 거라고 했다”고 전해 웃음을 더했다.
아침이 밝았다. 이효리는 새벽 5시 아침 루틴 대로 부지런히 움직였고, 이진은 미국에 있는 남편이랑 알콩달콩 영상 통화를 했다. 평화로운 아침이었지만, 이효리와 이진이 변기를 비우러 간 길에 사고가 터졌다. 두 사람은 자전거를 타며 알콩달콩 이동했다. 그러나 소변 통이 열려서 소변이 샌 것. 두 사람은 “이게 뭐야”라며 웃었다. 옷과 발이 더러워졌지만 멤버들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했다. 이들은 “유리 같은 경우는 부담스러워서 안 쌀 것 같다”며 막내 바보 면모를 보였다.
원조 요정 핑클도 팬심을 드러냈다. 이진은 “누구 좋아하냐”는 질문에 BTS를 꼽았다. 이효리는 “대중 아티스트 말고는?”이라고 재차 물었고, 이진은 “BTS 밖에 없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팬들 엎고 가려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고, 성유리는 “(이진이) 흐름을 잘 탄다”고 말했다. 이진은 BTS 스타일의 의상을 자랑하며 끝까지 팬심을 고수했다.
핑클은 드레스업 하고 경주 시내에 위치한 황리단길로 향했다. 네 사람은 스쿠터를 빌렸다. ‘효리더’를 따라 일렬로 스쿠터를 타고 질주하는 모습이 귀여움을 자아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경주에 위치한 롤러장이었다. 이효리는 “부천에 롤러장 잘 나가는 애들만 왔다. 거기 매점 아주머니가 우리 아빠랑 친해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 남자 애들 오면 난리도 아니었다”며 과거의 인기를 자랑했다. 이어 이효리는 수준급 스케이팅 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