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혜성 아나운서가 생중계 중 유벤투스 FC의 잔루이지 부폰과의 인터뷰를 영어로 진행한 것을 사과했다.
이혜성은 29일 자신의 SNS에 “7월 26일 금요일 유벤투스 전 말미에 있었던 저의 미숙한 인터뷰 진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경기가 지연되고 여러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부폰 선수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단계를 한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습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여러가지로 아쉬웠던 경기에 저까지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 최강팀 유벤투스 초청 축구 친선경기가 열렸다. 이날 주최 측의 미숙한 운영으로 8시로 예정된 경기 킥오프가 지연, 50분여 뒤에 경기가 시작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 후 이혜성은 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을 인터뷰 했다. 당시 통역사가 있었지만 통역사를 거치지 않고 부폰에게 직접 영어로 질문했다. 하지만 어떤 질문인지 설명이 없었고 이혜성이 부폰에게 영어로 질문했다. 이혜성의 질문에 부폰이 이탈리아어로 대답했고 통역사가 부폰의 대답을 통역했다.
해당 인터뷰에 대해 누리꾼들은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인터뷰였다는 반응을 보였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혜성은 지난 26일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이 진행하는 KBS 쿨FM ‘설레는 밤, 이혜성입니다’에서 인터뷰 논란을 해명했다.
이혜성은 “통역 있는데 굳이 영어로 인터뷰 진행한 이유가”라는 청취자의 질문에 “사실 나도 댓글을 봤다. 왜 이태리 통역사가 옆에 있는데 영어로 질문했냐는 반응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인터뷰 전에 부폰 선수에게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물었다. 영어를 알아들 수 있다고 했다. 질문까지 통역을 거치면 인터뷰할 수 있는 질문이 줄어들어서 그 과정을 한 번 줄인 거다. 질문은 그대로 하고 대답만 통역을 거쳐서 결과적으로 원래 질문을 1~2개 생각했는데 3개를 하고 왔다. 어떻게 생각하면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했어도 좋았을 거고 말씀해주신 거에 일리가 있는 말인데 부폰 선수의 말을 많이 듣고 싶은 욕심에 영어로 진행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자신의 SNS을 통해 사과했다.
이하 전문.
안녕하세요 KBS 아나운서 이혜성입니다. 7월 26일 금요일 유벤투스 전 말미에 있었던 저의 미숙한 인터뷰 진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경기가 지연되고 여러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부폰 선수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단계를 한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아쉬웠던 경기에 저까지 불편함을 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이 남겨 주신 말씀들 전부 잘 읽어보고 개선해나가겠습니다. 또한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로서 모국어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혜성 올림.
/kangsj@osen.co.kr
[사진] 이혜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