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클럽' 속 핑클(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의 모습은 14년 전과 사뭇 다르다. 무대 위 마냥 요정 같았던 핑클은 이제 솔직하면서도 털털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캠핑클럽’ 3회에선 핑클 멤버들은 경주에서의 아침을 맞이했다.
이효리와 이진은 다시 한번 '모닝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업무는 캠핑카 화장실 내 변기통을 비우는 것이었다.
이효리는 자신이 자전거를 운전할 테니 이진에게 변기통을 들고 뒤에 타라고 했다. 이어 이효리는 “오줌아 간다”고 외쳤고 이진은 “너무 웃기다”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이내 이진은 “오줌이 샌 것 같다”며 고무장갑을 벗었고 이효리는 “옷에 묻었다”고 웃었다. 여기에 이진은 자전거에 오줌통을 올려둔 채 옷을 닦다가 변기통이 떨어졌다. 그 순간 이효리도 튄 오줌을 맞게 됐다.
하지만 이효리는 “괜찮아 오줌은 깨끗한 거야. 자연이잖아. 나도 화장실 가서 발 씻어야 해. 지금 오줌발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진솔한 토크도 펼쳐졌다. 이효리는 경주의 풍경을 즐기며 "이런데 오면 남편 생각나지 않냐"고 털어놨다. 이에 성유리는 자신의 남편에 대해 "컴플레인을 하는데 그게 너무 멋있는 거다. 그거에 반했다"고 고백했다.
이효리는 "나는 지도 보는 거. 외국가서 너무 잘 찾는 거다"라며 "너네 남편들은 친구 많냐. 오빠는 나 아니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진의 경우, 아침이 되자마자 일찍 일어나 남편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이진은 남편과 전화를 하며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자아내 부러움을 유발했다.
또한 핑클은 지난 날을 추억하며 하나 둘 마음 속에 담아둔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놓기도 했다. 특히 이효리는 핑클 이후 솔로로 활동 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효리는 "처음에는 너무 신났다. 하고 싶은 음악 하지, 입고 싶은 옷 입지, 내가 하고 싶은 거 내 마음대로 하니까 너무 재밌는 거다. 음악이 제일 컸다. 뭐든지 내 마음대로니까 너무 재미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너희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효리는 "되게 미안했다. 내가 너희 생각을 전혀 안 했다는 게. 나 왜 이래? 갱년기인가봐. 너희를 이끌어줄 수도 있었잖아"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성유리는 "우리도 언니 생각 안 했다. 먹고 살기 바빠서"라며 농담을 했지만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처럼 핑클은 14년만에 뭉쳤지만 자신들의 진심, 가감없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재미와 감동을 안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 한 명 한 명의 새로운 매력까지 발견되면서 '입덕'까지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힘입어 시청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또 핑클 멤버들이 어떤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지 다음 방송이 기다려진다./misskim321@osen.co.kr
[사진] 캠핑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