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체까지 목격한 뒤의 트라우마와 쉽게 접할 수 없는 리얼함 그 사이. 배우 조재윤과 김민재, 이태환이 '도시경찰2'로 어디서도 체험할 수 없는 생생한 경찰들의 삶으로 다시 한번 들어간다.
MBC에브리원 측은 2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퍼드 호텔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도시경찰:KCSI(이하 도시경찰2)'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범 MBC에브리원 센터장과 천정명, 조재윤, 김민재, 이태환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시경찰2'는 힘든 도시 경찰 생활 속에서 그들의 삶과 애환을 함께 하는 모습을 그린 리얼리티 예능이다. MBC에브리원 대표 예능인 '시골경찰', '바다경찰’을 잇는 경찰 시리즈의 하나인 '도시경찰’의 두 번째 시즌이다. 첫 시즌은 지난 3월 10회를 끝으로 배우 장혁, 김민재, 조재윤, 이태환과 함께 용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을 배경으로 경찰의 삶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 호평을 얻었다.
이에 두 번째 시즌에서는 새 멤버 천정명과 원년멤버 조재윤, 김민재, 이태환이 뭉쳐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현장감식팀 KCSI(경찰과학수사)와 함께 한다. 살인, 강도 및 절도, 변사, 화재 등 중요 사건 임장, 기법개발 등을 통해 사건 해결에 명확한 증거를 수사하는 KCSI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수사 팀이다.
자연히 출연진은 전과 다른 수사기법, 경찰들의 애환을 체감했다. 이와 관련 가장 오랜 기간 '경찰' 시리즈를 함께 해온 조재윤은 "'바다경찰’에 이어 '도시경찰1', '도시경찰2’까지 함께 하게 됐다. 매 시즌마다 다른 사건을 접하고 있는데 새롭고, 저희가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알게 해줘 행복한 시간인 것 같다. 배우를 떠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남자이자 가장으로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 또한 "'도시경찰2’를 하면서 시즌1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일선에서 고생하지는 분들의 고충을 잘 들여다 보고 세세하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보려고 참여했던 것 같다. 최대한 일을 하면서 누가 되지 않으려고 했다. 하면서 시즌1 때보다 시즌2가 다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각별하게 노력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막내 이태환은 "시즌1과 너무 다르게 다른 분위기, 다른 느낌으로 또 다른 시즌2를 진행하고 있다. 이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 모두가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 저도 더 파이팅 해서 피해자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특히 조재윤은 "지능범죄수사팀이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피의자를 잡을 근거가 있을지 찾아내는 과정을 다뤄서 극명하게 업무가 달랐다. 그 안에 있는 건 똑같은 것 같다. '휴머니즘’이 있다는 것"이라며 "똑같은 수사이지만 지능범죄수사팀에서는 사건이 나온 걸 추적하는 경우가 있다면, 과학수사팀은 아무것도 없는데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내야 한다. 쉽지 않더라"라고 혀를 내둘렀다.
"오자마자 지능범죄팀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이 현장에 오면서 이 분들의 노고와 고충을 알게 됐다"고 감탄했다. 이어 그는 "'도시경찰2’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저희가 현장 출동을 하고 지문을 채취하고 변사체를 봤다. 되게 힘들더라. 일단 시체 썩은 냄새가 온 몸에 박혀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경찰 분들은 매일 그 부분과 싸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재윤은 "그런데도 그 분들은 이동하면서 매일 장난치고 있다. 그렇게 풀지 않으면 스스로 이겨낼 수 없어서 힘들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어떤 분은 음악을 듣고 어떤 분은 샤워를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고 하시더라. 그게 인생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저 또한 제 안에 다른 것들이 존재하고 아파하고 썩어간다 그렇지만 웃어야 한다. 이번 시즌 하면서 그런 부분을 굉장히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김민재도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말 많은 죽음을 보면서 자기만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을 해결하지 못하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제가 진짜 직면해야 할 삶을 외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존경심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태환 역시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과 저희가 실제로 접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더라. 저 같은 경우 신기하면서도 많이 느낀 게 인간은 확실히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거였다. 변사 사건 현장에도 나가고 여러 가지 사건 현장에 나가면서 일상으로 돌아가고 한강 다리를 건널 때 괜히 한강물을 보게 되더라. 소주 한 잔을 마셔도 제가 잡은 잔의 지문을 보게 된다. 제 의식과 상관없이 어느 순간 하게 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놀라움도 있었다"고 거들었다.
다만, 트라우마까지 생길 정도로 힘든 현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재윤, 김민재, 이태환이 '도시경찰2'로 돌아온 이유도 분명하게 있었다.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경찰들의 생활을 다룬 리얼리티 때문.
이태환은 "저한테 있어서 가장 큰 이유는 어렸을 때도 경찰에 대한 꿈이 있었고 시즌1을 하고 시즌2 촬영 전에 우리 예능은 너무 이렇게까지 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리얼’이라 매력을 느꼈다. 제가 어렸을 때 꿈이었던 경찰을 경험해볼 수 있었고 저한테는 시즌2를 한 가장 큰 계기였다. 그리고 시즌2는 저희가 시즌1에서는 범인을 특정하는 게 있었다면 시즌2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서 아마 여기에도 기자님이 앉아 계신 곳들에도 수많은 지문과 DNA가 있을 거고 그런 것들을 찾았을 때의 쾌감이 있다. 그게 가장 큰 관전 포인트고 매력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민재 역시 "일단은 제작진과 경험했을 때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저한테는 좋았다. 시즌1 때도 좋았기 때문에 출연하는 데 있어서 큰 결정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김민재는 "사실 그만큼 좋았다는 게 이 촬영이 좋았다기 보다, 촬영은 사실 굉장히 힘들고 어려웠다. 저희는 잠시 가는 거지 않나. 특히 KCSI 같은 경우 사건의 크기에 따라 어떤 태도를 취하고 사람이 누군가는 이 상황을 가볍게 넘어가야 하는 분위기들에서 웃는 게 맞나 고민이 들 때도 있고 저희는 진짜 직업이 아니라 여러 가지 마음이 많이 들었다. 방해도 되지 않아야 하고 도움도 돼야 하고 이런 사건들을 마주했을 때 개개인의 사건을 대하는 태도들이라던지 이런 것들이 고충이 있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는 "하면서 제일 크게 느낀 건 '진짜 삶을 보러 가는 것 같다’는 거다. 트라우마라는 게 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죽음이나 변사사건이 주안점은 아니다. 다른 사건도 굉장히 많다. 제 개인적으로는 '죽음’이 제가 가장 회피하고 싶고 제가 가장 실체를 보고 싶지 않은 두려운 대상이었는데 시청자 분들도 그러실 것 같다. 그게 피해야 할 게 아니라 잘 들여다보고 넘어가고 극복해야 할 구성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연이어 출연한 세 사람이 보여주는 '도시경찰2'만의 리얼리티는 어떤 것일까. 최근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도시경찰2'가 경찰들의 애환을 풀어내며 치안 당국에 대한 신뢰도 회복의 물꼬를 틀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시경찰2’는 오늘(29일) 저녁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