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만수로' 제작진이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인터뷰 취소 의혹을 부인했다. '호날두 노쇼' 논란이 방송가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29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으라차차 만수로'(이하 '만수로') 측은 OSEN에 "'만수로' 팀과 유벤투스 선수들의 인터뷰가 잡혔던 것은 맞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특정한 계약은 아니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날 한 매체가 '만수로' 팀이 유벤투스FC, 호날두와의 짧은 인터뷰 등을 취소했으나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한 일을 부인한 것. 이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NO SHOW)' 논란에 방송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프로축구 K리그의 올스타 격인 팀 K리그 선수들과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 유벤투스 FC의 친선 축구경기가 펼쳐졌다. 경기장에는 6만 3000명이 운집해 유벤투스를 환영했다.
그러나 경기 전 유벤투스가 교통체증 등의 문제로 지각했다. 이로 인해 경기가 약 1시간 늦게 시작됐고, 현장에 모인 6만 명이 넘는 관객은 유벤투스를 기다렸다.
더욱이 이날 경기에서는 호날두가 뛰지 않았다. 친선 경기를 성사시킨 업체는 호날두가 당초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계약돼 있었으나 아무런 언질 없이 출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호날두와 유벤투스는 사과 없이 그대로 출국했다. 이는 '호날두 노쇼' 논란으로 회자되며 한국 축구 팬들을 공분케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초 보도에서 '만수로' 제작진마저 유벤투스와 호날두 측에 농락당한 것처럼 비친 상황. 그러나 제작진은 "제작진이 유벤투스 측과 세부 내용을 정리하던 중 서로 협의 하에 '만수로' 팀이 인터뷰를 안 하기로 사전에 정리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최종적으로 인터뷰 안 하는 것으로 정리해서 유벤투스의 지각 등으로 인해 촬영이 취소된 것은 아니"라며 "현장에 촬영팀이 가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만수로'는 영국 13부 리그 첼시 로버스를 인수한 배우 김수로가 구단주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선보이는 예능이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을 시작해 매주 금요일 밤 10시 5분에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한국보다 세분화된 영국 프로축구 리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자타공인 축구 팬으로 소문난 김수로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만수로' 역시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던 터다.
비록 제작진과 유벤투스, 호날두의 인터뷰는 '호날두 노쇼'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나 제작진이 인터뷰를 시도했다 취소한 일이 알려지며 그 배경과 함께 거론된 '호날두 노쇼'에 다시금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더욱이 김수로 또한 '호날두 노쇼' 논란 직후 개인 SNS에 얼굴이 잘린 호날두의 흑백 사진을 게재하며 "뭐라고 말을 좀 해줘라. 안 그러면 많이 섭섭할 거다"라며 아쉬움 가득 담긴 글을 남겼던 상황.
팬들 일각에서는 호날두의 논란을 두고 비슷한 시기 정식 공연이 기상 악화로 취소된 상황에도 무료 게릴라 콘서트를 감행한 영국 가수 앤 마리의 일화를 연루시키며 다시금 호날두를 비판하고 있다. '호날두 노쇼' 논란이 축구계를 넘어 방송가와 국내 연예계 팬들까지 들썩이게 만드는 형국이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