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에서 한국을 울렸던 네덜란드 투수 록 반 밀이 사고사로 유명을 달리 했다. 향년 34세.
네덜란드 야구소프트볼협회(KNBSB)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반 밀의 사고사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유럽에서 치명적인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반 밀은 34세 젊은 나이에 눈을 감아 안타까움을 샀다.
반 밀은 지난해 12월에도 호주에서 하이킹 중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두개골 골절 및 뇌출혈, 고막 파열로 고생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일어섰다.

몸 상태를 회복한 뒤 호주리그에 복귀했고, 플레이오프에서 평균자책점 1.93으로 호투하며 소속팀 브리즈번 밴디츠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 우승이 되고 말았다.
네덜란드 출신 반 밀은 216cm, 117km 거구의 우완 정통파 투수. 전성기 때 최고 99마일(159.4km) 강속구를 던졌다. 2000년 20살 나이에 네덜란드 리그에 데뷔했고, 2005년 7월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이후 LA 에인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를 옮겨 다녔지만 메이저리그 데뷔에는 실패했다. 마이너리그 10시즌 통산 241경기 12승27패17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2014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7경기 1패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냈고, 2015년부터 네덜란드와 호주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도 오랜 기간 활약했다. 지난 2007년 야구월드컵을 시작으로 2013년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주축 투수로 뛰었다. 네덜란드는 2013년, 2017년 WBC 4강 진출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2017년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과 1라운드 경기에서 반 밀은 9회말 마무리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네덜란드의 5-0 승리를 지킨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이스라엘에 이어 네덜란드에도 덜미를 잡히며 1라운드에 조기 탈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