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엔딩은 작품 시작할 때부터 '어떻게든 열어두자'고 생각했어요". '검법남녀 시즌2'의 민지은 작가가 시즌3 기대감을 증폭시킨 파격 엔딩의 비화를 밝혔다.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극본 민지은 조원기, 연출 노도철 한진선, 이하 검법남녀2)'가 29일 32회(마지막 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검법남녀2' 엔딩에서는 베테랑 검사 도지한(오만석 분)이 법복을 벗고 검사가 아닌 변호사로, '닥터K'였던 장철(노민우 분)과 함께 등장해 충격을 선사했다. 이에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검법남녀 시즌3'가 암시돼 시리즈 애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관련 대본을 집필한 민지은 작가에게 직접 시즌3 가능성을 물어봤다. 민지은 작가는 3년 전부터 '검법남녀' 시리즈를 기획, 대본을 집필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첫 장르물인 '검법남녀' 시즌1로 마니아 층을 확보한 뒤 '검법남녀2'를 통해 지상파 시리즈 장르물의 지평을 열었다.
민지은 작가는 30일 OSEN과의 통화에서 "시즌2 엔딩은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어떻게든 열어두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엔딩을 '어떤 식으로 열어둘까'가 관건이고 문제였는데, 조금 파격적인 결말로 많은 궁금증을 남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도지한과 장철 등 시즌3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자극한 파격 결말이 탄생한 이유였다.
법의관 백범(정재영 분)과 열혈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분), '검법남녀' 시리즈를 지탱해온 두 남녀 주인공 이상으로 도지한과 장철의 엔딩이 강한 인상을 남긴 상황. 민지은 작가는 두 캐릭터의 정체성과 그로 인한 인물들의 행동반경을 강조했다.
그는 "백범과 은솔은 각자 법의관과 검사로서 심지가 굳은 인물"이라며 "그만큼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반경이 크게 변한다기 보다 태도나 신념 같은 게 누구보다 확고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솔도 성장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지만 자신의 앞길을 정하는 단계에서 신념이 강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민지은 작가는 "도지한과 장철의 경우 향후 이야기의 행동 반경을 볼 때 진폭이 가장 클 수 있다고 봤다"며 파격 엔딩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주 종방연에 이어 29일 종영까지 쉼 없이 달려온 상황. 민지은 작가는 "일단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작품 종영하고 배우들에게 관심이 돌아가야 하는데 저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하고 민망하다"고 겸손을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지은 작가를 비롯 '검법남녀2' 제작진에 대한 애청자들의 관심이 치솟는 상황. 시즌3을 향한 시리즈 팬들의 열망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