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훈이 '저스티스'에서 미소 속에 진짜 얼굴을 감추며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박성훈은 최근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에서 정진그룹 부회장 탁수호 역으로 열연 중이다. 그는 기존 드라마 속 재벌 2세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호감을 얻는가 하면, 서늘한 표정을 얼핏 드러내며 착한 미소 뒤에 숨은 진짜 얼굴로 궁금증을 높였다.
주인공 이태경(최진혁 분)은 범중건설 송우용(손현주) 회장의 의뢰를 받아 정진그룹 공장 메탄올 중독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게 됐다. "부회장님은 이런 일까지 신경 다 못 쓰신다"는 그의 말과 달리, 탁수호는 누구보다 피해자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업무 차 해외에 오래 있어서 상황을 잘 몰랐던 탁수호는 즉시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원인이 된 메탄올까지 바꾸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마냥 따스해보였던 탁수호의 진짜 얼굴은 금세 고개를 내밀었다. 이태경을 찾아가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한 그는 "저랑 일해 볼 생각 없으시냐. 좋은 일 하면서도 돈 많이 벌게 해 드리겠다"는 의미심장한 제안을 했다. 송 회장을 겨냥하는 듯 "이제 그 분이랑 그만 하실 때가 된 것 같아서"라며 미소를 짓고 나간 탁수호의 모습은 이태경과 시청자들에게 많은 의문을 남겼다. 게다가 길에서 만난 어린아이의 풍선을 하늘로 날려버리는 모습에선 어쩐지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공개된 9~10회 예고 영상에서 공장을 조사하겠다는 회사 임원에게 "공장에 문제가 있냐"고 되묻는 탁수호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문제가 있는 메탄올을 변경하라고 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 "문제가 뭔지 알아봐달라고 그랬지. 재판에서 이겨달라고는 안했는데?"라는 목소리 역시 겉과 속이 다른 탁수호의 두 얼굴을 떠오르게 한다. "영혼을 잃어버린 인간은 인간일까, 아닐까"라는 그의 질문에는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까.
등장 전까지 베일에 감춰져있던 탁수호. 두 얼굴의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박성훈은 "태경, 송 회장과는 결이 다른 인물이다. 그들과 같은 말을 하더라도 무언가 모르게 남들에게 다른 느낌을 주는, 속내를 가늠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탁수호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대본에 적혀있는 조금 느릿하지만 어눌한 말투를 위해 작가님,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 과하지 않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른 어투가 있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는 연기 포인트가 앞으로 그려질 탁수호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한다.
'저스티스'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