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이 변했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해맑고 달달했던 훈남 박서준이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키이스트・세븐오식스)에서 아버지를 잃고 세상에 불만이 가득한 매서운 격투기 선수로 분했다. 가히 박서준의 재발견이다.
박서준이 맡은 용후 캐릭터는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할머니 슬하에서 자랐지만 예의가 바르고 착한 아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를 여읜 그날부터 자신이 믿고 따르던 신에 대한 원망과 불신을 키우며 어두운 격투기 선수로 성장했다. 내면의 슬픔에 부합하며.
‘사자’는 격투기 선수 용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는 절대 악 지신(우도환 분)에 맞서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오컬트와 히어로물을 조합한 일명 ‘하이브리드 오컬트 액션’. 지신이 곧 빌런인 셈이다.
용후는 구마 사제 안신부를 만나 상처가 난 손에 특별한 힘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용후를 만나기 전까지 세상 곳곳에 숨어 있던 악령에 홀로 맞서던 안신부는 아들 같은 그와 함께 서울을 악으로 물들이는 지신을 잡기 위해 고군 분투한다.
안신부의 도움을 받은 용후는 손바닥에 생긴 스티그마타의 특별한 힘을 이용해 다양한 사람들의 몸에 깃든 악령을 물리친다. 박서준은 손바닥에 생긴 성흔의 에너지를 이용해 일반적인 액션물과 다른 액션 형식을 구사한다. 촬영 과정에서는 손바닥에 LED 조명을 붙여 CG를 이용한 일명 ‘불꽃 주먹’을 완성한 것이다.
국내에서 그동안 시도해본 적 없었던 다소 낯선 방식인데, 박서준은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각도, 앵글, 호흡 등 을 신경쓰며 판타지 캐릭터에 내공을 더했다.
지난 2017년 여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청년경찰’을 각본 연출한 김주환 감독의 차기작 ‘사자’. 액션과 코믹에 능통한 김주환 감독의 센스 있는 감각 덕에 판타지 공포물 ‘사자’에서도 곳곳에서 코믹한 장면과 대사를 만날 수 있다. 러닝타임 129분./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