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동미가 '동상이몽2'에서 인생 첫 강연기를 공개하며 굴곡진 인생사를 풀어냈다. 다행히 아니라고 드러났으나 악성종양이 있는 줄 알아 철렁했던 건강검진, 시험관 시술 실패, 긴 무명 등을 극복한 '민낯 연기'까지 하나하나 감동을 자아내는 모양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밝힌 그에게 강연 비화를 물어봤다.
지난 29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신동미와 허규 부부가 일상을 공개했다. 특히 신동미는 이날 '동상이몽2'에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하 세바시)'에서 인생 최초 강연에 도전해 시선을 모았다.
"다 견뎌내고 나비처럼 멋지게 도약하고 계신 분"이라는 소개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신동미는 객석의 열띤 반응에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제가 누구인지 아시냐"는 질문과 "저는 배우 신동미다"라는 담담한 답변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생애 첫 강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동미는 이날 '동상이몽2'에서 막힘없이 연설을 이어갔다. 이어 그는 단발머리 중학생 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꾸고 긴 무명의 시간도 견딘 결과 80여 편의 필모그래피를 쌓은 일, 그 중 3분의 1이 단역이라 숱한 작품에 출연해도 "누구야?"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던 심경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한 그는 지난해 정기 건강검진에서 의사에게 악성종양이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받은 일, 설상가상으로 비슷한 시기에 준비했던 시험관 시술에 실패하고 인간적으로 나락에 떨어진 심경을 토로했다. 다행히 그는 KBS 2TV 드라마 '왜 그래 풍상씨'에서 전통적인 어머니상의 간분실 역을 맡아 민낯으로 열연하며 큰 호평을 얻으며 자존감을 회복했다.
이 같은 신동미의 이야기는 '세바시' 청중 뿐만 아니라 '동상이몽2'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남겼다. 더욱이 시청자들은 악성종양을 언급한 부분에 주목하며 신동미의 건강에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다. 강연에서 "최근 악성종양이 아니라고 밝혀졌다. 현재는 추적 관찰하고 있는 상황이고, 3개월 마다 검진을 받는다. 부모님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으나 '악성종양'이라는 부분만 지나치게 회자됐기 때문.
이와 관련 신동미는 30일 OSEN에 "지금은 괜찮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보내주시는 큰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이 감사했다. 또한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정성스럽게 적어주시는 그 말들이 저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예능은 처음이고 아직도 많이 낯설지만 허규 씨와 함께 '솔직하게 하자, 이 또한 추억이겠지'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신동미는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본의 아니게 많은 걱정과 심려 끼쳐드려서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당시에는 너무 놀랐지만 여러 검사 결과 악성 종양이 아니라고 판정을 받았다"고 한번 더 강조했다. 그는 "추적 관찰을 꾸준히 하고 있고 즐겁게 살자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려를 종식시켰다.
나아가 그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삶의 과정으로 평생 할 것 같다. 해답은 '세바시'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제가 하고 있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큰 위로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었는데,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신동미는 '동상이몽2' 외에도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에 출연 중이다. 최근에는 영화 '보희와 녹양'으로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에 그는 "예능으로 가깝게 인사드리는 만큼 꾸준히 작품 활동도 하고 있다. 작품을 통해 우연히라도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배우로서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신동미의 이야기는 '세바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의 세상을 바꾼 15분으로 압축돼 청중과 시청자를 웃고 울렸다. 대중이 큰 응원을 보내는 까닭도 신동미의 이야기에 큰 위로와 힘을 얻기 때문일 터. 본인의 삶을 넘어 청중과 시청자의 세상을 바꾼 신동미의 15분이었던 셈이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