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韓" 이나영, 브랜드 뮤즈 변화...네티즌 대리만족 행보 '호평'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7.31 20: 50

배우 이나영이 오랜 기간 모델로 활동했던 일본 의류 브랜드에서 동종 업계 한국 브랜드 모델로 변모했다. 최근 국내 반일 감정과 맞물려 대중의 응원을 받는 모양새다.
31일 국내 SPA브랜드 T사는 올해 가을, 겨울 시즌부터 이나영이 새로운 뮤즈로 활동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T사에 따르면 이나영은 2012년 해당 브랜드라 론칭된 이래 처음으로 발탁된 여성 모델이다. 이와 관련 T사는 "특유의 세련미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이나영의 매력이 브랜드 추구 방향과 맞았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나영이 미소를 짓고 있다./sunday@osen.co.kr

사실 배우가 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이나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들이 특정 브랜드의 광고 모델이자 뮤즈로 패션계와 영감을 주고받으며 예술적으로, 경제적으로 협업 중이다.
그러나 이나영의 T사 모델 발탁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통상적인 과정이 아니다. 이나영이 과거 T사의 업계 경쟁사인 일본 SPA 브랜드 U사의 모델로 활동했기 때문. 최근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거세지며 일본 브랜드들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이어진 가운데 이나영의 행보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다. 
배우 이나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pjmpp@osen.co.kr
지난 1일 일본 정부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레지스트와 에칭가스 3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통제 방침을 발표했다. 모두 한국 핵심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핵심 소재들이었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에 대해 일종의 '경제 보복' 조치다. 이에 국내 전반에 걸쳐 반일 정서가 치솟았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항의의 의미로 시위를 하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도 확산됐다.
이나영이 모델로 활동했던 U사는 국내에서 일본 브랜드로 널리 알려졌던 업체 중 하나였다. 최근 발생한 경제 보복 조치 이전에는 이나영 뿐만 아니라 배우 강동원, 장윤주 등 다양한 톱스타들이 대표 모델로 활약하며 국내에도 친근한 브랜드로 인식됐다. 그러나 일본 브랜드들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며 시민들이 가장 먼저 발길을 끊는 브랜드가 됐다. 
더욱이 T사는 국내 대표 SPA브랜드로 손꼽히는 브랜드다. 온라인에서는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을 위한 대체 브랜드로 수차례 거론돼 왔다. 공교롭게도 U사에서 T사의 뮤즈로 바뀐 이나영의 행보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유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배우 이나영이 참석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아직까지 이나영이 국내 정서를 의식해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것인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소속사 이든나인 측 또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업계에서도 브랜드 모델은 계약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이나영의 행보를 두고 환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유를 막론하고 이나영이라는 톱스타의 행보가 시사하는 바가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그 자체로 드러나는 대리만족 덕분이다. 광고 모델 계약만으로도 대중의 심리를 읽고 반영하는 이나영의 행보가 결과론적으로 영리하게 비치는 이유다.
현재 이나영은 지난해 영화 '뷰티풀 데이즈'와 올해 상반기 방송된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후 차기작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광고 브랜드를 넘어 작품으로는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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